'촛불' 참가한 '예비군 부대' 회원 2명 체포

경찰 "전경 무전기 빼앗은 혐의"…과잉수사 논란 증폭

경찰이 촛불 집회에 참여한 '예비군 부대' 회원 2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난 30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차 모(26)씨 등에 대해 지난 8월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해 전경의 무전기를 빼앗고, 불법 집회를 벌인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 씨가 기동대원의 무전기를 빼앗는 현장사진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시위현장에서 무전기를 빼앗긴 기동대원이 차 씨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 씨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일단 불법 거리시위에 참가한 것은 사실인 만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적용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유모차 부대' 회원에 이은 촛불 집회 참가자에 대한 과잉·표적수사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 씨는 지난 5월부터 광화문 등 도심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를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구성된 '예비군 부대' 카페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과의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시민 대표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