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부 "외화시장에 100억 달러 풀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부 "외화시장에 100억 달러 풀겠다"

사상 최대 규모 유동성 공급 결정

달러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부가 10월 초까지 100억 달러 이상을 스왑시장에 풀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유동성 문제 때문에 이처럼 대규모로 달러를 투입하는 일은 처음이다.
  
  26일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과천정부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다음 달 초까지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을 스왑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렇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스왑시장 지원은 달러를 매각하거나 써버리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영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평기금 보유고는 약 550억 달러 수준이다.
  
  스왑시장은 달러화 등 외화를 매매하는 외환시장과 달리 외화를 빌려주고 받는 시장을 말한다. 시장에 참여하는 경제주체는 환위험 헤지, 차입비용 관리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외화 스왑에 나선다.
  
  이번 대규모 시장개입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의 결과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선제적인 노력을 통해 외화자금시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달러공급 부족으로 스왑포인트가 -5.5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시장경색이 심각한 지경이다. 스왑포인트란 선물환율과 현재 환율의 차이를 말한다. 통상 현금의 미래가치를 포함한 선물환율이 현재 환율보다 높은 게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현재 환율이 더 높기 때문에 마이너스 가격이 나오는 것이다. 일단 현재 달러를 빌려놓고 미래에 갚으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중장기 외화자금은 고사하고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달러자금)마저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외화자금시장의 경색을 그대로 둔다면 실물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자금난을 견디다 못한 은행이 기업을 상대로 외화대출 회수에 나서고 수출환어음 매입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수출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수출환어음 매입을 요청해 수출대금을 미리 받는다. 은행이 이를 중단할 경우 당장 자금사정이 빡빡한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부가 강력한 시장개입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일단 스왑시장 불안감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스왑포인트는 -2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 정도 조치로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