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ㆍ전문대학ㆍ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비정규직 취업률이 3년째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정규직 취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또 노동자의 학력 간 임금 격차는 과거보다 더 확대됐다. 고용 환경이 나빠지고 취득임금 양극화는 확대되는 등 취업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모양새다.
대졸자 비정규직화 심화…5명 중 한 명 비정규직
2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520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8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취업통계조사(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비정규직 취업률은 18.8%(9만4824명)로 지난해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15.7%)에 비해 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졸업 대학 환경과 상관없이 비정규직 증가 현상은 일반화됐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19.6%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전문대와 일반대학원도 19.1%, 16.8%를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0.6%, 1.0%포인트씩 높아졌다.
고용 환경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취업자가 늘어나는 대신 정규직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56.1%(28만3610명)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이 48.0%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문대 졸업생과 일반 대학원 석사, 박사 졸업생은 각각 64.5%, 60.2%, 61.1%를 기록했다.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은 작년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고 나머지의 경우 0.6%포인트 떨어졌다. 정규직 취업률은 최근 5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취업대상기관을 보면 정규직 취업자의 32.2%가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대기업은 9.7%, 행정기관은 2.7%였다.
여성 취업 여전히 남성보다 더 힘들어
남녀 성별 취업률 차이도 여전했다. 전체 졸업자 중 남성의 취업률은 78.0%인 반면 여성은 75.4%에 그쳤다. 정규직 취업률로 보면 남성이 60.0%인데 반해 여성은 52.3%에 머물러 차이가 7.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특히 4년제 대학과 일반대학원을 졸업한 여성의 정규직 취업률은 41.2%, 48.4%에 그쳐 남성에 비해 각각 13.4%, 19.8%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대를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은 85.4%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4년제 대학과 일반대학원 졸업생은 각각 66.5%, 76.2%로 낮았다.
한편 학과별로는 의약계열의 취업률이 90.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문계열 취업률은 68.8%에 그쳐 가장 낮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38만7487명으로 조사대상자의 76.7%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취업자는 총 11만1727명이었으며 이중 57.0%(6만3724명)가 취업준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고시준비를 위해 취업을 미룬 이가 미취업자의 20.8%(2만3240명)를 차지했고 뒤로는 진학준비 8.6%, 전업주부 3.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374개 대학과 146개 일반대학원의 지난해 8월 졸업자와 올해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방송통신대학과 기술대학, 대학원대학, 원격대학, 사내대학은 제외됐다. 표본 3000명을 대상으로 코리아리서치의 전화일치도 검증 작업을 거쳤으며 일치도는 90.4%(신뢰수준 95% ± 1.7%p)다.
대졸자 임금, 고졸에 비해 30% 많아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노동자의 최종 학력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추세는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용구조의 변화와 학력별 임금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고졸에 비해 29.8% 많았다. 고졸과 대졸 근로자간 시간당 임금격차는 지난 1980년 39.6%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에는 19.5%까지 줄어들었으나 이후 확대됐다.
임금수준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점차 큰 차이로 확대됐다. 고졸 노동자와 중졸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 차이는 8.1%였지만 전문대졸 노동자는 고졸에 비해 8.5% 많이 받았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의 경우 고졸과 대졸간 시간당 임금격차가 작았지만 운수ㆍ창고ㆍ통신업의 학력별 임금격차는 차이가 컸다.
보고서는 비정규직 비중이 커지면서 초기에는 임금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격차는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여성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성별 임금 격차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금융경제연구원 김우영 과장은 "여성 취업이 증가하면서 전문직 취업도 늘어남에 따라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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