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차량 검문검색은 정당"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장은 지난 17일 <경남매일> 발언대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강 서장은 이 기고문에서 "(지금 한국 사회는) 이념적, 세대적, 지역적, 계층적 갈등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를 인식하는 방법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를 느끼게 한다"며 "지금 한창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과 (그와) 관련한 요구사항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 반발의 계기가 된 지관스님 차량 검문을 두고도 "지난 촛불시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은 법치의 잣대에 비추어 정당하고 합법적인 공무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경찰청장을 퇴진하라고 요구하고, 불법집회 수배자들의 수배를 해제하라고 까지 요구하는 불교계의 초법적인 처사야 말로 법과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교계가) 정당한 법 집행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환영에 빠져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법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큰일은 오히려 작게 보이고, 큰일을 도모코자함에 있어 발생하는 사소한 일은 아주 크게 보이는 이 현상은 분명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경남매일> 홈페이지와 창원중부경찰서 홈페이지에 몰려 지지와 비판 의견을 올리는 등 논란을 벌이고 있다.
어떤 누리꾼은 "속 시원히 말 잘했다"며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검문과 수색도 모르는 무식한 서장", "이상한 건 오히려 당신", "무엇인지 모르고 피상적으로 쓴 글" 등 강 서장의 글을 비판했다.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장의 <경남매일> 기고글 전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참말로 이상한 일로 가득 찬 나라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짧은 것을 길게, 긴 것을 짧게. 지금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이 만연하다는 것입니다. 사물이 갑자기 작게 보이거나 지나치게 크게 보이고 왜곡된다면 재미있기도 하겠지만 아주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단순히 신기한 시각적 환영으로 가볍게 넘기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심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가리는 황당한 놀음에 빠져들고 있는 듯 합니다. 이념적, 세대적, 지역적, 계층적 갈등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를 인식하는 방법들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 한창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과 관련한 요구사항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지난 촛불시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은 법치의 잣대에 비추어 정당하고 합법적인 공무집행이었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법에 의해 임기가 보장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불법집회 수배자들의 수배해제까지 요구하는 불교계의 초법적인 처사야 말로 법과 현실을 왜곡하고 정당한 법집행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환영에 빠져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큰일은 오히려 작게 보이고, 큰일을 도모코자함에 있어 발생하는 사소한 일은 아주 크게 보이는 이 현상은 분명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입니다. 모두들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 우리 사바세계는 이상한 나라처럼 혼돈과 왜곡에 휘말려 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로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중곡의 세상에 목탁을 쳐, 올바로 깨우치고 굴절 없이 바로 보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곧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불심입니다. 석가가 보리수 아래 6년 수행을 하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또한 같은 연유입니다. 부디 부처님의 무량한 자비가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불신과 갈등, 혼돈과 왜곡의 안개를 말끔히 걷어내고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청명한 반야지혜를 주었으면 합니다.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 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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