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젊은 나이에 직업도 척척 잘 구한다. 그것도 취직하기 어려운 소위 잘 나가는 직장에 높은 직급으로 말이다. 이런 드라마 속 직업 현실에 대해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대표 김화수)이 '드라마 속 직업'을 주제로 대학생 1425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생들은(96.6%) '드라마 속 직업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드라마 속 직업이 비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너무 쉽게 좋은 직장에 취업되는 것'(35.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일은 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모습'(21.1%)을 지적했다.
이들은 많아야 30대 중반으로 밖에 안 보이는 나이에 이미 '실장', '이사'가 되어 있는 드라마 속 설정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에 응한 대학생 중 20%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초고속 승진'을 비현실적이라고 꼽았다.
그 외에도 '외제차, 명품 가방 등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불가능한 차림새와 씀씀이(11.3%)', '근무 중에 생기는 힘든 일도 우연히 모두 해결(9.4%)' 등도 비현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직업이 부럽다고 말한다. 응답자 중 76.8%가 '드라마 속 직업을 동경한다'고 답한 것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동경하는 드라마 속 직업으로는 지난 2005년 방영된 에릭 주연의 MBC 드라마 '신입사원'에 나오는 '대기업 신입사원'이 꼽혔다. 설문 대상자 중 17.9%가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업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 2세'가 16.2%를 차지했다. 3위로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쉐'(13.9%)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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