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爯(칭)/桼(칠)/黍(서)/南(남)/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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爯(칭)/桼(칠)/黍(서)/南(남)/兩(량)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71>

稱(칭)의 발음기호로 쓰이는 爯(칭/승)의 옛 모습이 <그림 1>이다. 아래는 冓(구)자에서 낯을 익혔던 冉(염)이다. 윗부분은 손의 모습인 爪(조)여서, '연인' 아닌 '戀魚(연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대신 사람의 손이 들어가 있다. 한 마리가 사람에게 잡혀 손에 들려 있는 모습일까?

爯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무게를 달다'의 뜻이라고 한다. 물론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물고기로 본다면 다소 어색한 설명이다. 稱에는 '이자를 받다' '무게를 달다' 같이 '벼'(禾)와 연관이 있음직한 의미들이 있어 그것이 본뜻으로 보이는데, 爯의 뜻이라는 '달다'는 거기서 빌려온 것인 듯하다.

爯의 아랫부분이 冉이라면 그것은 두 손의 모습인 廾(공)=臼(구/국)고, 그렇다면 이 글자는 지난 회에 다룬 承(승)과 같은 글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모양이나 발음 등이 비슷한데다, '들다'와 '달다'의 의미도 통하는 것이다. <그림 1>이 承 등과 가까운 모습이라면, 오른쪽에 이상한 부분이 더 있는 <그림 2>는 冓나 그 또 다른 모습인 舁(여)와 비슷한 모습이다. 爯=冓=承이겠다.

桼(칠)은 漆(칠)의 본래자로 옻나무에서 樹液(수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 3>의 뼈대가 木(목)자 비슷하긴 하지만, 그것이 수액 흘러나오는 모습인지 뿌리가 복잡한 모습인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인지 그림만 가지고 알 수 없는데 그런 식의 상형이 있었다는 얘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모습은 지난 회에 나온 康(강)의 옛 모습과 똑같다. 桼=康=庚(경)=承이겠다. 발음이 조금 달라 보이겠지만 그 발음을 이어받은 膝(슬)은 承과 받침만 다르고 漆과 稱 역시 받침만 다르다. 廾=臼 계통의 글자들의 받침이 다양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림 4>는 <그림 3>과 흡사하다. 이것은 '기장'인 黍(서)의 옛 모습이다. 禾와 水(수)를 합쳐 술(水)을 담그는 데 쓰는 대표적인 곡식(禾)인 기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지만 억지스런 얘기다. 역시 桼=承의 변형이고 '기장'은 가차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 黍가 무게 단위로 쓰였던 것은 爯의 '달다'라는 뜻과 연결된다.
방직 관련 도구를 그렸다는 설이 있는 爾(이) 역시 <그림 5> 같은 모습이 桼=黍와 구분하기 어려워 그 변형으로 보인다.

南(남)은 종 모양의 악기를 그렸다고 한다. 이 악기는 남방 민족이 사용한 것이어서 '남쪽'의 뜻이 나왔다고도 하고, 배치상 남쪽에 자리잡는 악기였기 때문에 그런 뜻이 나왔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림 6>의 모습은 桼=黍나 庚=用 등의 모습과 흡사하다. 발음이 조금 달라 보이는데, 이 발음을 用 등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㐭(름)·兩(량)이다.

은 稟(품)을 거쳐 廩(름)·凜(름)으로, 啚(비)를 거쳐 鄙(비)·圖(도)로 파생되는 글자다. 창고의 모습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림 7>(稟)과 <그림 8>(啚) 속의 그 부분을 보면 <그림 6>의 南과 비슷한 모습이다. 발음 '름'은 '남'과 비슷하다.

兩(량)은 두 개의 저울추 또는 쌍두마차의 모습을 그렸다고도 한다(<그림 9>). 兩이 무게 단위로 쓰였던 것이나 그 파생자인 輛(량)이 '수레'의 뜻인 데 착안한 설명일 뿐이다. 모양이 많이 단순해졌지만 南 등과 비슷한 윤곽이고 발음이 '남>름>량>용'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南 등의 변형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무게 단위로 쓰인 것은 爯의 '달다'와 연결된다.

滿(만)의 발음기호인
(만)은 兩의 윗부분이 다소 복잡해진 그 변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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