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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기영화 'W', 美대선정국에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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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기영화 'W', 美대선정국에 변수될까

[이슈인시네마] 실존 정치인 소재 〈W>와 <밀크>, 대선 정국 속에 개봉 예정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지으면서 선거 열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버락 오바마)와 전쟁포로 출신의 비주류 공화당 노장 후보(존 매케인), 여기에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세라 페일린) 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미국 대선은 사상 유례없는 흥미로운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미국 극장가에서는 올 가을 시즌에 실존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편의 정치영화가 큰 파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W>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 〈W>는 대선(11월 4일)을 보름남짓 앞둔 10월 17일에 개봉하며, <밀크>는 대선후인 11월 26일 북미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W
〈W>는 내년 1월 퇴임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샌프란시스코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스톤 감독과 배급사(라이온스게이트)가 〈W>의 개봉일을 대선 직전으로 잡은데 대해 공화당 및 보수파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선거때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을 개봉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정책 등을 연일 공격해댔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는 것.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W>가 부시의 치부를 집중 파헤친다거나 8년에 걸친 각종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 공화당의 정권 재창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무어 감독은 미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가하면 정계 일각에서는 올리버 스톤이 대선정국을 영화 홍보와 흥행에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스톤 감독은 '정치적 불순의도'에 대해 그리 심각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자신은 다만 "40세까지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술독에 빠져 살았던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 대통령될 수있었던 드라마틱한 과정에 집중하려 했을 뿐"이란 것이다. 또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는 <닉슨>에 비해 훨씬 더 가벼운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스티븐 프리어스의 <더 퀸>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로 소개했다. 일부 언론들은 초여름 공개됐던 90초짜리 홍보용 동영상을 근거로 〈W>를 '피학적 느낌의 코미디'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부시 역할을 맡은 배우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두각을 나타낸 조시 브롤린. 20대부터 60대까지 혼자서 연기해냈다. 아버지 부시로부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거냐"는 꾸지람을 듣는 한심한 청년 부시는 물론 이라크전 개시를 결정하는 국가 지도자 부시 등 그의 다양한 인생 역정들을 그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로라 부시는 엘리자베스 뱅크스, 아버지 부시는 제임스 크롬웰. 어머니 바버라 부시는 엘렌 번스틴이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현직 관료들을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됐는가 하는 점. 딕 체니는 리처드 드레이퍼스, 콜린 파월은 제프리 라이트, 부시의 정치 교사로 꼽혀온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토비 존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탠디 뉴튼이 맡았다. 스톤 감독은 " 딕 체니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수많은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하며 고사하는 바람에 적잖은 난관을 겪었다고 밝혔다.
밀크
<밀크>는 1970년대 게이인권운동가로 유명했던 하베이 밀크의 인생을 다룬 작품. 션 펜이 주인공 역으로 출연한다. 하베이 밀크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직 진출에 성공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위원선거 때 게이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당선돼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극우주의적인 시위원 댄 화이트가 쏜 총에 맞아 48세 나이에 사망했다. 댄 화이트가 그를 살해했던 것은 이른바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를 세상에서 쓸어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사건후 법원이 화이트에 대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리자 샌프란시스코 게이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의식을 깨우치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밀크의 극적인 삶은 그동안 많은 책의 주제가 돼왔다. <밀크>에 미 언론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에는 대선때마다 동성애자 인권 등 민감한 문제들이 정치이슈가 된다는 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비록 대선 이후 개봉되기는 해도 <밀크>가 시사회 및 배우 감독 인터뷰 등을 통해 동성애자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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