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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폐지 단식중 3명 쓰러져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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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폐지 단식중 3명 쓰러져 병원 이송

'국보법끝장단식단' 단식 10일째, 건강악화 속출

국회 앞 '국가보안법 끝장 단식단'이 단식돌입 10일째를 접어들고 있다. 단식 참여자도 당초 3백여명에서 차츰 불어나 이제는 6백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단식농성이 길어지면서 지난 14일에는 3명의 단식 참여자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이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단식이 장기화될 경우 대량 탈진 사태마저도 우려되고 있다.

***14일, 오미나씨 등 단식단 3명 병원 긴급 이송**

지난 14일 오미나(31,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차장)씨는 단식 9일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농성장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참의료실천단'에 따르면,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등 기력이 매우 약화됐기 때문이다. 녹색병원에서 진료 중인 오미나씨는 병원으로부터 갑자기 당 수치가 높아져 '급속당뇨' 판정을 받고 15일 오후 재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오씨와 함께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강인옥씨(31, 범민련 남측본부 선전부장)는 "오미나씨는 원래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며 "특히 며칠 전부터는 먹은 것도 없이 1백m만 걸어도 두세번 하얀 물을 토해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씨의 전언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건강이 악화돼 한 달 동안 단식원에 들어가 '건강단식'을 했고, 7월말경에는 부인병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강씨는 "오씨의 건강상태를 주위사람들도 알았기 때문에, 이번 단식 참여를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어쩔 수 없었다"며 "본인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먹지도 못하며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버티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가 병원에 이송된 14일에는 이춘자(45, 서울 노동광장), 양해란(25, 경인교대)씨도 각각 고혈당과 저혈당 및 손발저림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나이 많고, 지병있을 경우 위험한 사태 발생할 수도**

지난 14일부터 농성장에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참의료실천단' 관계자들은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 단식참가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여기동 정신보건간호사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노상에서 단식을 하다보니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영양소 미공급으로 혈당량이 저하되는 현상이 주로 보인다"며 "전해질이 불균해지는 사태가 오면 신진대사 전체가 흐트러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사람들은 그나마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참의료 실천단은 매일 세명씩 돌아가며 의료활동을 하고 있으며, 혈압·혈당 체크, 핫백(hot back) 공급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단식 중단 결정 힘들다"**

한편 단식이 10일이 넘어서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단식 참여자가 발생함에 따라 단식단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지도부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

김성란 국민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단식단들의 건강상태는 위험천만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오미나 씨 이외에도 건강이 급격히 약화된 참가자들이 많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단식 참가자들은 주로 각 지역단체 간부들이거나 대표자들인만큼 단식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지도부가 여기서 단식 중단 지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도부는 국가보안법이 하루빨리 폐지 되도록 더욱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대 지도부들은 단식 참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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