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의 2008 산별 교섭이 사실상 타결 국면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와 23개 사립대병원 측은 26일 열린 실무 교섭에서 사업장 별로 4~5% 임금을 인상하고 인력 충원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산별 최저 임금은 95만 원, 비정규직은 정규직 이상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이로써 27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총파업은 취소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서 실무 교섭을 벌여 의견 접근을 이뤘다. 가장 어려운 난관이었던 사립대병원과의 실무 교섭이 사실상 타결됨으로써, 4개월 동안 이어진 보건의료 노사의 산별 교섭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합의에서 △광우병 쇠고기 병원 급식 금지 및 안전하고 신선한 농·수·축산물 제공 △인력 충원 및 의료기관평가제도 개선을 통한 의료 서비스 질 향상 △생리휴가 완전 유급화 및 교대 근무자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약속했다.
직권 중재 제도가 폐지된 이후 첫 해인 보건의료노사의 올해 산별 교섭은 사용자 측의 소극적 태도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 중재가 사라져 예년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었다. 특히 지방공사의료원·민간중소병원·국립대병원 등은 특성별 교섭이 타결되거나 의견 접근을 이룬 데 반해 23개 사립대병원과 원자력병원, 보훈병원에서 좀처럼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극적으로 양측이 실무 교섭 합의를 이룸에 따라 당초 고려대병원 등 서울 6곳을 비롯한 전국 12개 병원에서 치를 예정이던 산별 총파업 전야제는 '산별 교섭 승리 보고대회'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후 현장 교섭에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의료 민영화 반대 투쟁과 필수유지업무 결정 재심 요구와 악법 폐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별 교섭과 별도로 개별 사업장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훈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6시부터 파업 전야제를 진행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밤까지 막판 교섭을 벌여 결렬될 경우 2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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