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두 편은 모두 독립영화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떠오르는 신인 차수연을 주연으로 20대 청춘의 꿈과 좌절, 방황을 다룬다.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노동자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영화집단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처음 만든 장편 극영화다. 두 영화 모두 인디영화를 전문으로 상영하는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등에서 개봉한다. 주성치의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 클라이브 바커의 팬들이 환호할 만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도 이번 주에 개봉한다. <장강7호>는 전형적인 주성치표 코미디 공식을 자랑하는 한편 저연령의 관객들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귀여운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작품답게 고어 장면들이 많다. 로맨틱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스마트 피플>과 <발렛>이 있다. <주노>로 관심을 한몸에 모은 엘렌 페이지가 똑똑하지만 냉정하고 새침한 소녀로 등장하는 <스마트 피플>은 똑똑하다는 자의식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던 사람들이 관계를 통해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로맨틱 코미디 <발렛>은 묵직한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프라이스리스>로 어필한 게드 엘마레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영화다. . | 여기보다 어딘가에 감독 이승영 주연 차수연, 유하준, 방준석 |
대학을 졸업하고 쭉 백수로 지낸 26살의 수연(차수연)은 영국에서 음악공부를 하고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유학을 보내달라고 아무리 부모에게 떼를 써도 소용이 없자 직접 유학비용을 마련하리라 결심한 뒤 가출을 감행한다. 무작정 복학생 친구인 동호(유하준)의 자취방으로 쳐들어간 그녀는 해외 유학파 출신의 뮤지션 현(방준석)과 어울리지만, 바람둥이 현은 어떻게든 수연을 한번 갖고 놀 궁리만 하고 있다. 유학비용을 벌기 위해 동호와 팀을 이루고 큰 상금이 걸린 밴드경연대회에 나간 수연. 그러나 현이 심사위원이라며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20대 청춘의 꿈과 좌절을 신인감독 이승영이 저예산의 독립영화로 만들었다. . | 안녕? 허대짜수짜님! 감독 정호중 주연 엄경환, 윤혁중 |
정규직 노조의 대의원 대표로 있는 허대수(엄경환)는 회사가 비정규직 20명을 감축하는 데에 잠정합의를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을 계속하고,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특히 같은 라인에 있는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 박세희(윤혁중)를 볼 때마다 양심에 찔린다. 어느 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외동딸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허대수는 딸의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아는 순간 패닉에 빠진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이 만든 첫 장편 극영화이자 20여 년만에 정식 극장개봉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애초 현대노조 사내방송용으로 기획되었던 탓에 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영화용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그간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정규직 노조의 면피용이라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접 반영한 영화가 거의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영화다. . | CJ7 - 장강 7호 감독 주성치 주연 주성치, 서교, 장우기 |
명문 사립초등학교를 다니는 샤오디(서교)는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온 생활필수품으로 생활하며 폐가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좋은 학교에 다녀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아버지의 신념 때문이다. 어느 날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다가 혼이 난 샤오디에게 아버지는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이상한 공을 가져다준다. 공에서 정체불명의 이상한 애완동물이 나오고, 샤오디는 그를 '장강7호'라 부르며 좋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죽음을 맞고, 절망에 사로잡힌 샤오디는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의 애환과 그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특유의 과장 웃음이 섞여 있는 전형적인 주성치표 코미디. 중국에서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배우 장우기가 샤오디의 마음착한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 |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주연 브래들리 쿠퍼, 레슬리 빕, 비니 존스 |
젊은 사진작가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리언(브래들리 쿠퍼)은 뉴욕의 진짜 모습을 담기 위해 심야의 지하철을 찾는다. 그러나 그가 도와주었던 여인이 다음 날 실종되고, 그는 한밤의 지하철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심야의 지하철을 추적하던 그는 과묵한 도축사 마호가니를 의심하게 되고, 그의 뒤를 미행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호러소설과 영화로 명성을 드높인 클라이브 바커의 가장 유명한 단편 중 하나인 '한밤의 식육열차'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버수스>,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등을 만든 일본의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클라이브 바커가 제작자로서 영화에 깊이 관여했다. 원작에는 없었던 리언의 여자친구 이야기가 삽입됐다. . | 스마트 피플 감독 노엄 머로 주연 사라 제시카 파커, 데니스 퀘이드, 엘렌 페이지 |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로렌스(데니스 퀘이드)는 자기중심적이고 시닌컬한 성격의 괴짜 교수다. 어느 날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매력적인 여의사 하디건(사라 제시카 파커)을 만나지만 그녀와의 데이트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한편 로렌스의 똑똑하고 보수적인 모범생 딸 바네사(엘렌 페이지)는 무작정 집에 쳐들어온 사고뭉치 삼촌 척(토마스 헤이든 처치)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다. 아내, 혹은 어머니가 죽은 후 그 상처를 부정한 채 자신의 내부로만 침잠했던 '똑똑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만나며 점차 삶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다룬다. . | 발렛 프랑시스 베베르 주연 다니엘 오테이유, 게드 엘마레,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고급 레스토랑의 파킹맨인 피뇽(게드 엘마레)은 어느 날 최고의 슈퍼모델인 엘레나(알리스 타길리나)의 연인 행세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하루아침에 주차요원에서 엘레나의 연인으로 신분상승한 피뇽은 온갖 잡지에 얼굴이 실리며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이는 엘레나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던 백만장자 피에르(다니엘 오테이유)의 계략으로, 피뇽과 엘레나의 거짓 연인관계는 계속해서 위태한 순간을 맞으며 아슬아슬하게 유지돼 간다. <프라이스리스>에서 어벙하지만 순정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게드 엘마레가 주연은ㄹ 맡고, 다니엘 오테이유, 크리스틴 스콧-토마스 등 중량감 넘치는 배우와 <비치>, <8명의 여인들> 등에 모습을 보였던 아름다운 소녀 비르기니 르도엥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감독인 프랑시스 베베르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를 만든 프랑스의 중견 감독이다. . | 슈퍼히어로 감독 크레이그 마진 주연 드레이크 벨, 사라 팩스톤, 레슬리 닐슨 |
언제나 어리버리한 실수만 도맡아 하는 고등학생 릭 라이커(드레이크 벨)은 어느 날 유전자 변형 잠자리에 물린 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슈퍼잠자리맨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갑자기 얻게 된 힘을 조절하지 못하는 그는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게 된다. 엑스맨의 찰스 자비에 교수를 통해 울버린, 판타스틱 4의 파이어 등을 만나면서 비로소 영웅으로 성장하게 되지만, 날 수 없다는 약점 때문에 주로 택시이동이 가능한 근거리에서 활약하게 된다. <스파이더맨>을 주축으로 <엑스맨>, <판타스틱 4> 등 각종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패러디했다. <무서운 영화> 3, 4편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크레이그 마진이 메가폰을 잡았고, 패러디 영화의 대표격인 배우 레슬리 닐슨이 릭의 삼촌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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