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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외없는 흥행법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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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외없는 흥행법칙은 없다

[할리우드통신] 예외 만발했던 올 북미시장 총정리

8월 중순을 넘기면서 북미 박스오피스도 여름시즌을 정리하는 분위기이다. 업계에서는 올 여름 흥행성적이 사상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여름시즌의 41억 6000만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여름 북미 극장가의 특징은 이른바 흥행공식이 유난히 많이 깨졌다는 점이다. 영화업계지인 버라이어티는 2008년 북미 극장가에서 깨진 여름 흥행공식을 총정리했다. 버라이어티는 올 여름 시즌 가장 예외적이었던 흥행 현상으로 <배트맨:다크 나이트>가 최대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디애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를 압도했던 것을 꼽았다. 여름 흥행영화는 단명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스오피스 1위가 매주마다 바뀌었던 것이 사실이다. 화제작이 개봉돼 첫주말 흥행 1위를 차지하고 나면, 한주 뒤 새로 개봉한 영화에게 1위자리를 깨앗기는 현상이 반복되었던 것. 하지만 올 여름에는 이런 공식이 더 이상 힘을 쓰기 어려웠다. 대표적인 작품이 4주 연속 1위를 지킨 <배트맨:다크 나이트>. 지난 5월 개봉됐던 <아이언맨>은 개봉 16주차인 8월 셋째주말(15~17일) 북미박스오피스에서 아직도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 총 수입은 약 3억1000달러.개봉 6~7주차인 <헬보이 2>와 <핸콕>도 여전히 10~15위권에 머물러 있다. <쿵푸 판다><인디애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랫동안 지켰던 작품들이다.
스파이더맨 3
여름영화는 십대용이다? 지난해 여름시즌에 개봉됐던 <스파이더맨 3><트랜스포머>등의 작품은 명백히 십대소년 취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그만큼 다양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들이 선보였다는 의미다. 60대 중반인 해리슨 포드가 영웅으로 등장해 맹활약을 펼쳤는가하면(인디애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40대 사라 제시카 파커와 50대 메릴 스트립이 로맨스 주인공이 됐고(섹스 앤 더 시티,맘마미아), 60대 중반인 벤 킹슬리는 페넬로페 크루즈, 메리 케이트 올슨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러브구루). 심각한 영화는 여름용이 아니다? <배트맨:다크 나이트>는 흥행대작영화가 심각할 수도 있으며, 좋은 흥행성적까지 올릴 수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본 얼티메이텀>이 여름시즌에 선보여 좋은 성적을 올렸던데 뒤이은 것이다. 진지한 영화를 보려면 가을 시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2008년도판 <헐크>가 2003년도판보다 대성공할 것이다? 당초 평론가들과 영화 저널리스트들은 신판 <헐크>가 2003년 이안 감독의 작품보다 크게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2008년 판의 성적이 전편보다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근소한 차에 불과했다. 2003년판은 전세계에서 2억45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2008년판은 2억 5000만달러를 번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불과 500만달러 차이다. 인터넷영화사이트인 로튼토마토닷컴에 집계하는 '신선도' 평가에서도 2003년판이 61%, 2008년판은 67%를 기록해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신판 <헐크>는 원작만화 판권을 가진 마블 코믹스가 영화제작을 본격화하면서 사업적 이유로 필요로 했던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세상은 굳이 새로운 <헐크>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 관객들은 현명했던 셈이다.
섹스 앤 더 시티
여성주인공 영화는 여름시즌 흥행에 불리하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이런 속설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5월에 개봉했던 이 작품은 첫주말에 5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만 1억518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초여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현상이 올해도 이어졌던 셈. 인기시리즈의 속편은 어떤 시즌에 개봉돼도 흥행에 성공한다? 디즈니는 올해 <나니아 연대기>의 속편인 <카스피언 왕자>로 쓰디쓴 교훈을 얻었다. 12월에 개봉된 1편은 북미지역에서 2억 9170만달러, 전세계에서 4억5310만달러를 벌었다. 디즈니는 속편인 <카스피언 왕자>를 올 여름 시즌에 개봉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북미에서 1억4100만달러, 전세계에서 2억5400만달러를 벌어들였던 것. 전편의 절반에 불과한 성적이다. 물론 디즈니측은 이 영화가 전편보다 훨씬 더 어둡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시리즈의 속편 차원이 아니라 별개의 작품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나니아 연대기>경우 ,아무래도 가장 적합한 개봉 시기는 연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3번째 작품을 2010년 5월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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