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이명박 '거꾸로 태극기', '의도된 음모'일수도"

한나라 "반드시 책임자 찾아서 처벌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구설에 오른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의전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의도된 음모'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차명진 대변인은 13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최근 대통령 주변에 의전과 관련된 실수가 많다"며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서 처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북경에서도 그런(의전) 문제가 있었다"고 이 대통령이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문제임을 시사하며 "이런 것에 대해 더욱 세심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실수이지만 의도된 음모로 볼 수 있다. 철저하게 하라"고 당부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누구의 '음모'일까?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며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이 포착돼 곤욕을 치렀다.
  
  베이징발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대통령은 별도로 준비된 태극기 없이 경기장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곧바로 귀빈석에 올라갔다. 이때 현지 수행원이 '한국 응원단에게 태극기를 빌리자'는 의견을 내 한국 응원단에게서 태극기 10개를 구해와 그 중 하나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공 최고위원의 주장대로 '의도된 음모'가 있었다면 현지의 수행원이나 한국 응원단의 소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 한국 응원단 가운데 누군가가 거꾸로 된 태극기를 고의로 포함시켰거나, 현지 수행원들이 응원단에게서 받은 10개의 태극기 가운데 유독 거꾸로 된 태극기를 일부러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입장권 문제로 경기장엔 최소인원만 들어갔고 딱히 현장 책임자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주장이 음모론의 발상치곤 너무 기발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