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올림픽 3연패…펜싱 남현희 값진 '은'

[베이징 2008] 양궁 대국 '수성'…펜싱은 8년만에 메달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이 3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단체전 6연패에 이어 남녀 양궁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양궁 대국의 명성을 지켰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 두산중공업), 임동현(22, 한국체대)로 구성된 남자 양궁팀은 11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227-225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1, 2엔드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탈리아 선수들은 3, 4엔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고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3엔드가 199-199 동점으로 마무리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3발이 메달색을 결정했다. 한국이 28점을 얻어 26점을 얻은 이탈리아를 두 점 차로 따돌리며 한국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양궁은 여자팀과 달리 예선에 오른 팀들 간 실력이 크지 않아 승부가 결정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은 8강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24-22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전에서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221-218로 승리했다.

남현희, 여자 펜싱 출전 44년만에 첫 메달

한편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27. 서울시청)는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남현희는 이날 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세계랭킹 1위)를 만나 막판까지 선전했지만 5 대 6으로 분패했다.

하지만 남현희가 따낸 은메달은 한국 여자 펜싱사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한국 펜싱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여자 선수를 내보낸 후 1984년부터는 매회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따낸 은메달은 여자 펜싱 올림픽 출전 사상 44년만에 따낸 것이다.

1999년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남현희는 2007년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알렸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이 기대됐었다.

향후 남현희가 기술과 노련미를 겸비한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또 다른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