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린 국방부, 출판계가 뿔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계를 거꾸로 돌린 국방부, 출판계가 뿔났다"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출간한 출판인ㆍ저자들, 항의 성명

"'희화화'와 '조롱'으로 끝내지 않겠다. 정식으로 항의하겠다."
  
  <우리들의 하느님>, <대한민국 史>,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상에 숟가락 하나>,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등 대중 교양 서적 및 문학작품 23권이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도서 목록'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출판인과 저자들의 반응이다. 국방부가 병영 내 반입을 차단하기로 한 '불온도서'를 출간한 출판사 관계자 및 저자들은 7일 성명을 통해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군사독재 끝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이들은 성명에서 "군사독재 정권 아래 정부가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책들의 출판과 유통을 금지시킨 바 있지만, 수십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다시금 이와 유사한 행위가 국방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번 일은 기본적으로 학문 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글을 집필한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불온도서' 목록은 국방부에 한해 유효한 것일지라도 공권력이 양서의 유통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선택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은 국방부의 이번 조치가 특정 출판사와 저자에게만 피해를 미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의 조치가) 불온서적 목록'에 포함된 책의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를 넘어서, 출판에 종사하거나 관련되어 활동하는 이들을 비롯하여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롱과 희화화'에 머물지 않고, '공식 사과' 요구하겠다"
  
  국방부의 '불온서적 목록'이 공개된 뒤, 일부 온라인 서점이 '2008년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특별 판매 코너'를 마련해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조치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글이 온라인 공간 곳곳에 게재됐다.
  
  하지만, 조롱과 희화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게 출판인과 저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그래서 이들은 국방부가 '불온서적 목록' 작성을 중단하는 한편, 독자와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방부 장관에게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입장도 곁들였다.
  
  이날 성명에 참가한 출판사는 녹색평론사, 당대, 돌베개, 부키, 보리, 살림터, 시대의창, 실천문학, 이후, 창비, 철수와영희, 프레시안북, 한겨레출판, 한울, 한얼미디어, 후마니타스 등 16곳이다.
  
  한국출판인회의, 인문사회과학출판인모임, 한국청소년출판협의회 등 출판 관련 단체도 이날 성명에 참가했다.
  
  김진숙, 박준성, 안건모, 이임하, 장하준, 전상봉, 정태인, 프레시안특별취재팀, 하종강, 한홍구, 허영철, 홍세화, 현기영 등 작가들 역시 동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