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가 6% 가까이 급등하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따라 서민 가계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급등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달(5.5%)에 이어 두 달 연속 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는 지난 1998년 11월 6.8%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민 생활필수품 거의 대부분이 모두 올랐다. 우유(10.5%), 열무(34.8%), 시금치(24.2%), 닭고기(15.0%)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류와 담배, 통신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올랐다.
특히 유가 인상에 따라 석유류 제품의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24.8%, 51.2% 급등했다. 등유(65.8%), 자동차용 LPG(33.0%) 등도 크게 뛰었다.
이와 같은 상승세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품목 152개의 가격 변동을 따로 계산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올라 지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와 경상북도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제주도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올랐고 지난 달 보다는 1.0% 올랐다. 경상북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국 평균 물가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7%다.
도시별로는 구미와 포항, 충주, 서귀포 등의 물가 인상폭이 가장 컸다. 충주시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올라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포항과 구미, 서귀포는 각각 7.2%, 7.3%, 7.2%씩 올랐다. 특히 서귀포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1.1% 물가가 상승해 전월 대비 물가 인상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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