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은 <프레시안> 기자들이 삼성 재벌의 횡포에 맞선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해 1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상당수 언론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한겨레21>에 연재한 글을 모아 펴낸 <대한민국 사>는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이 팔린 역사 교양서다. 현기영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2003년 MBC '느낌표' 선정 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군 당국이 선정한 '불온 서적 목록'에 포함된 다른 책들 역시 대부분 대중적인 교양 서적과 문학 작품들이다.
31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지난 24일 각급 부대에 공군참모총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7월28일~8월8일 불온 서적 반입 여부를 일제 검검해 8월11일까지 상급부대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처는 지난 19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보안정책과에서 육·해·공군 등 각군에 내린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지시)'에 근거한 것으로 돼 있다.
<한겨레>는 공군참모총장 명의의 공문에 "불온서적 무단 반입시 장병 정신전력 저해요소가 될 수 있어 수거 지시하니 적극 시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공문에는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 나눈 23개 '불온서적 목록'이 제시돼 있다. 또 이 공문을 보낸 군 당국이 "'군내 불온서적 반입 차단대책'으로 △불온서적 취득시 즉시 기무부대 통보 △휴가 및 외출·외박 복귀자의 반입 물품 확인 △우편물 반입시 간부 입회 하 본인 개봉(확인) 등을 제시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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