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 감독의 블랙 코미디 <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이 오는 8월 27일 개막하는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마르코 뮬러 집행위원장은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포함해 경쟁부문 등 각부문 선정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총 21편이 선정된 경쟁부문에는 미국영화가 5편, 이탈리아 영화 4편, 일본 영화 3편 등이 포함됐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실험정신이 강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오리존티 부문(경쟁) 등에 단 한편도 포함되지 못했다. 개막작인 <번 애프터 리딩>(비경쟁)은 전직 CIA 요원의 폭로성 자서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 존 말코비치가 알코올중독자란 이유로 해고당한 CIA 요원으로 등장한다. 그의 여자친구가 민감한 내용이 잔뜩 들어있는 원고 CD롬을 스포츠센터에서 잃어버리고, 이것을 우연히 발견한 트레이너 브래드 피트는 한 몫 잡아볼 심산으로 원고 안에 등장하는 워싱턴의 많은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협박을 하게 된다. 조지 클루니는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수사관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 틸다 스윈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경쟁부문에 선정된 미국 영화는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슬러(The Wrestler)>, 캐서린 비글로의 <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조너선 드미의 <레이첼 ,결혼하다> , <바벨>로 잘 알려진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아리아가 감독의 <버닝 플레인(The Burning Plain)>,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베이거스:트루 스토리>. <레슬러>는 오래전 헤어진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퇴물 레슬러의 이야기로, 미키 루크가 오랜만에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목숨이 위태롭다는 의사의 경고에 불구하고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링에 복귀하는 늙은 레슬러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 허트 로커>는 이라크전에 투입된 미군 폭발물 처리반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여성감독임에도 선굵은 스타일로 유명한 비글로의 신작이다. 랠프 파인스가 출연하며, 이라크 대신 요르단에서 촬영했다고. <레이첼, 결혼하다>는 지난 십여년동안 마약중독 재활원을 밥먹듯 드나들어온 전직 슈퍼 모델이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데보라 윙어,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한다. <버닝 플레인>은 가족 심리 드라마. 셜리즈 테론이 어린시절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딸, 킴 베이싱어가 그의 회상신에 등장하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베이거스>는 이란 출신인 나데리 감독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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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허트 로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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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에 포함된 일본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의 <아킬레스와 거북이>, 오시이 마모루의 <스카이 크롤러스>,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위의 포뇨> 등이다. 이중 2편의 애니메이션. 그 밖의 아시아 영화로는 중국 홍콩 일본 브라질 합작인 유릭와이 감독의 < 플라스틱 시티>가 포함됐다. 유릭와이는 지아장커 감독의 촬영감독 출신으로 <명일천애><마지막 춤을 나와함께>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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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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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이다. 영화제는 오는 9월 6일까지 11일간 이어지며, 폐막작으로는 이탈리아 감독 티토 스키파 2세의 1973년도 록오페라 <오르페오 9>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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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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