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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백여명 공무원노조원, 16일 종로서 기습결의대회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영길) 파업 이틀째인 16일. 대부분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서울에서 산개·집결을 반복하며 게릴라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경 공무원노동자들이 오후 5시경 3호선 종로3가역에서 기습적으로 '파업2일차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공무원노조 상경투쟁대오, 기습 집회 성사시켜**

이날 기습집회는 14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진 고독한 싸움이었다. 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서울 모처에서 10명내외의 조단위로 산개해 있다가 오후 4시30분경 집결 지침을 받고 3호선 C역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결인원은 전날과 비슷한 1백여명 정도였다.

민주노동당 당원과 시민사회단체회원들과 함께 신속한 이동을 한 후 종로3가 역 내부에서 기습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발언은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총파업에 대해 소수인원이라도 끝까지 싸움을 계속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안병순 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은 "14만 조합원 동지들이 가슴을 졸이며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비록 업무에 복귀했지만, (우리들이) 끝까지 남아서 투쟁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부위원장도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공무원이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을 잃지 말자"며 "정부의 탄압이 극심하더라도 우리가 버텨야만 업무복귀 조합원들도 또다시 투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또다른 한 노조 간부는 "국민을 위해, 공직사회 부정부패일소를 위해 우리는 하나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한 톨의 밀알이 썩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습 집회를 10여분만에 마친 후 이들은 다시 1호선을 통해 산개했다.

***시민들, 공무원노조 관심 피력**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3가 역사인 만큼, 지나가는 시민들도 이들의 기습 집회에 적잖게 놀라면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민 권상태씨(48, 회사원)는 "뉴스를 보고 공무원파업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목격하니 무척 놀랐다"며 "아무래도 공복인 공무원이 파업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무원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3천여명이나 징계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 같다"며 "공무원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좀더 나은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벌인 일인 만큼 정부가 이해해야 한다"며 정부 중징계 방침에는 비판을 가했다.

또다른 시민 김미영씨(25, 학생)는 "교사도 노동자인 것처럼,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점에서 동의한다"며 "공무원 임무의 특수성만 강조한 나머지 무조건 노동기본권을 제약하는 건 정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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