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확전 자제" vs "대마도도 우리땅"

한나라 지도부, 강온기류 뒤죽박죽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방침과 관련해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응 기조가 냉온탕으로 엇갈리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도 문제는 일본이 보수화와 강경화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일환"이라며 "일본 대사관을 항의방문 하기도 하는데 이 문제는 전형적인 일본의 국내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독도 문제를 크게 확대시키지 않는 것이 냉철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독도 문제를 감정적으로 대할 게 아니라 학자와 민간인과 함께 공동연구 자료를 발표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밝혀야 한다"며 "일본이 명백한 영토문제를 갖고 억지를 쓰는 동안 우리 정치권은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태열 최고위원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논거보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더 많다"며 "대마도도 우리땅이라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의미 있는 주장이 될 수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밤낮 수세적 대응만 해 안타깝다"고 강경론을 폈다.
  
  그는 대마도 주민들과 한국인들의 유전자와 혈통의 유사성을 주장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대마도가 우리 영토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대마도 도주를 한국 정부가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이 우리 정부와 국민 이간질"
  
  한일 정상회담의 내용과 관련한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의 정치쟁점화는 한 목소리로 경계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일본 언론을 보면 일본의 국가이익을 위해 정부와 보조를 잘 맞출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담합하는 인상까지 준다"며 "이런 언론 보도가 국내에서 정치쟁점화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여야의 정치인들, 특히 언론이 독도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요미우리 같은 일본 언론이 정부와 우리 국민을 이간질하려고 잔꾀를 부리고 있는데 우리 언론은 오히려 요미우리 보도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일본의 역사왜곡부터 시작해 교과서 등재 작업이 공식화되고 있다"며 "지방정부로 시작해 중앙정부로 옮겨오고 일본 수상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통보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요미우리 보도에 근거한 전날의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이 일왕을 만나 웃고 좋아했는데 뭐 하나 된 것도 없는데 뒤통수 맞으면서 웃는지 복장이 터진다"며 "도대체 도야코에서는 (후쿠다 총리를) 왜 만났나. 왜 국민 복장만 터지게 만드는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