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단행된 이명박 정부의 '소폭 개각'에 양대 노총은 성명을 통해 일제히 실망과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노총 "청와대의 뻔뻔함, 놀랍다"
이날 발표된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 성명의 첫 문장은 간단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는 국민의 뜻을 여지없이 짓밟으며 하나마나 한 개각을 발표했다"며 "결국 '강부자 내각', '먹통 내각', '무능 내각'으로 계속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뼈저린 반성을 했다며 정부 스스로 던진 것이 내각 총사퇴였다"며 "도무지 그칠 줄 모르는 이 한심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와 배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한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민주노총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경한 법무부 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대부분의 장관에 대해 "결코 내각에 남아 있어선 안 되는 인사들"이라고 규정했다. 임채진 검찰청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교체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혹평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의 뻔번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번 개각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들을 의사가 전혀 없으며 야당들을 국정 파트너로 삼을 의사도 없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통합민주당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국회 등원을 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항복선언"이라고 압박했다.
한국노총 "국민과 눈 높이 맞추는 데 실패한 개각"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체결한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도 "정부의 현 정국에 대한 상황인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개각으로는 결코 떠난 민심을 돌아오게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국민들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경제팀을 포함한 전면적인 내각 쇄신을 통해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촛불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될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과 눈 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한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한국노총은 이와 더불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새로 임명된 중앙대 김대모 교수에 대해서도 "지극히 보수적이고 친기업적인 행보를 보인 인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단체는 "노사정위원회의 의사결정 기능을 부정하면서 기능 약화를 주장해 온 인사가 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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