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국민의 승리 선언을 막을 수 없었다. 오전부터 서울 지역에 비가 내렸음에도 오후 5시부터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시민은 하나둘 시청 앞으로 모였다. 오후 6시가 되자 계속 내릴 것 같은 비도 그쳤다. "하늘도 시민 편이네", "그럼, 민심이 천심인데…" 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지난 한 주일간 촛불 집회를 주관했던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대표도 이날은 한 명의 국민이었다. 무대 맨 앞에 앉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등 20여 명의 민주당 의원과 권영길, 강기갑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노회찬 전 의원을 비롯한 진보신당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비가 그치자 시민은 점점 더 불어났다. 오후 6시 30분 현재 약 3만 명의 시민이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모여들고 있어서 오후 7시~10시 사이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시청 앞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촛불 집회가 지난 10일 '6·10 촛불 대행진'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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