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철', '정세균 벽' 넘기 안간힘

'불안한 단일화' 시너지 효과는?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대철, 추미애 후보는 4일 "우리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단일화 합의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방식의 계파적 이익과 기득권에 연연해하는 현실 안주세력들에게 또 다시 민주당을 맡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 총선 패배의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의 분열을 청산, 당내 화합과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재창당 수준의 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이번 전대는 물론이고 그 이후까지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정세균 대세론'을 견제할만한 토대는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단일화는 1차투표 저지선을 지켜낸 뒤 결선에 오른 후보에게 탈락 후보의 표를 몰아주는 방식이어서 '불완전한 단일화'라는 말을 듣는다.
  
  정세균 후보가 밝힌 자신감처럼 1차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경우 단일화 합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전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고, '전대 후에도 지속적인 공조'를 약속한 합의도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이 정세균 후보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결과도 나와 산술적으로는 역전극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 정세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현장 분위기가 급속하게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게 현실. 두 후보 사이의 노선과 정체성, 정책적 시각에서의 괴리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정세균 후보 측은 "노선과 정체성이 이질적인 두 후보 사이에 선거 승리를 위해 뭉친 구태정치"라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파고든 건 이를 노린 것이다.
  
  결선투표가 성사되더라도 1차에서 탈락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미애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정대철 후보의 표가 정치노선이 비슷한 정세균 후보에게로 분산될 수 있고, 정대철 후보가 진출할 경우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이 실망감으로 결선투표에 참여치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