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추미애, '현장단일화' 합의

1차 투표 문턱 못 넘으면 물거품

통합민주당 당권후보인 정대철, 추미애 후보가 6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현장 단일화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에게 한 쪽의 표를 몰아주기는 방식이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모 호텔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천정배 의원은 회동 후 "민주당에 깔려 있는 적당주의, 변화를 거부하는 현실안주세력을 극복해야만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양 후보 측이 구당의 정신으로 단일화에 쉽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사전 단일화와 현장 단일화의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 대의원의 참여도를 높이고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는 현장단일화가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전 단일화 시 두 후보 중 나가지 못한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 전당대회 현장에 오지 않을 수 있다"고 현장단일화를 택한 배경을 부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현장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4일에는 두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단일화의 정당성과 의지를 피력하고 조건 없는 협력 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 정세균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두 후보 측은 "전대 이후에도 두 후보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혀 '반(反) 정세균' 연합의 구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