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는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종사하는 연기자 12만 2000명을 조합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대형조직이다. SAG와 유사 조합으로는 전미텔레비전 및 라디오 예술가 연맹(AFTAR)이 있는데, 여기에는 약 4만4000명의 배우, 가수, 방송진행자 및 언론인들이 가입돼있다. SAG 조합원에는 영화 한편당 20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윌 스미스부터 연간 출연수입이 1000달러도 안되는 무명배우까지 다양하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연수입 1000달러 미만 조합원이 SAG 전체 조합원들 중 무려 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간 2만5000달러(약 2500만원)~10만달러(약1억원)급 조합원은 4000명선. 7만5000달러(약75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조합원은 약5%에 불과하다. 그래도 조합원 전체 평균수입은 5만 2000달러로 꽤 높은 편인데, 윌 스미스처럼 초특급 배우들 덕분이다. SAG가 새로운 계약 조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제작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파업전쟁을 치렀던 작가조합 경우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침해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저작권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 화두였다. SAG의 입장은 이보다 더 절박하다. 최근들어 경제난과 테크놀로지 발달을 이유로 제작사들이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이거나, 배우를 가능한 적게 기용하고 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 경우에는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쉽게 끌수있는 리얼리티 쇼가 급증하면서, 연기자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3> , 케이블TV 인기 드라마 시리즈 <식스 피트 언더> 등에 출연하는 등 나름대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배우 팀 매컬런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 제작환경이 5년에 비해 극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면서 "중간급 연기자들이 점점 더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예를 들어 영화와 드라마의 보이스오버(화면에는 등장하지 않은채 목소리로 내레이션만 하는 것) 경우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연기자들이 대부분 맡았던 반면, 요즘은 이것마저도 A급 스타 연기자들이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작가 파업 당시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이 줄줄이 중단되면서 입었던 엄청난 손실이 아직 다 복구되지 못한 상황에서 배우들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창 촬영이 진행중인 <터미네이터>시리즈 속편인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터미네이터 샐베이션>, <다빈치코드>의 속편격이라고 할 수 있는 톰 행크스 주연 <천사와 악마>,< 트랜스포머 2> 등 많은 작품들이 SAG와 제작자 협회 간의 협상과정을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업으로 가느냐, 아니면 협상타결로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AFTRA의 노선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FTRA는 지난 30여년간 SAG와 함께 제작자들을 상대로 공동 계약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번에는 협상에 대한 의견차로 갈라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AFTRA는 지난 5월말 제작가 협회과 임시 근로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회원들을 상대로 계약 승인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우편으로 진행되는 투표의 결과는 7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잭 니컬슨, 벤 스틸러, 홀리 헌터 등은 SAG 지지파이며 톰 행크스,케빈 스페이시, 앨렉 볼드윈 등은 AFTRA 지지파로 분류된다. 조지 클루니는 "두 배우 단체가 대립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며 이제라도 공동노선을 모색하자는 중도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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