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전대 D-1…'상처뿐인 영광'은 누구에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전대 D-1…'상처뿐인 영광'은 누구에게?

친이-친박 계파 대결 극심…세력지형 달라질까?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극도의 계파 대결, 난타전 양상으로 눈총을 사고 있지만, 그 결과에 따라 집권여당의 세력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면밀히 살펴볼 대목이 적지 않다. 누가 1위를 차지해 당 대표가 될 것인지, 친이-친박 진영의 지도부 입성 비율과 순위 등이 이를 규정하는 요인이다.
  
  ■ 박희태 vs 정몽준
  
  한길리서치가 한나라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합 순위는 박희태(25.3%), 정몽준(15.8%), 허태열(10.9%), 공성진(10.6%) 순으로 나타났다. 박순자 후보는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득표율에 상관없이 여성 몫으로 지도부 진입을 이미 확정해 놓았다.
  
  정몽준 후보 측은 근소한 차이로 1위 당선을 자신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박 후보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 박 후보의 선전은 친이 주류 측의 전폭적인 지지가 배경이다. 여기에 홍준표-임태희 등 여권의 신주류는 물론이고 친박계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당선 시 친박 복당 문제를 순조롭게 매듭지으며 관리형 대표로서의 면모를 세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후보의 당선은 곧 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할 체제로 편입됨을 의미해 청와대 우위의 당청관계가 형성될 공산이 높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반면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의 우위를 등에 업고 정몽준 후보가 역전극을 연출하면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주자의 당권장악은 정 후보 개인의 정치적 입지 구축은 물론이고 계파 역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게 된다. 사실상 혈혈단신인 정몽준 체제가 이명박계, 박근혜계의 집중 견제 속에 순항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허태열 후보 측은 박근혜계 대의원들의 막판 결집으로 허 후보의 대표 당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전대 불개입 선언' 등으로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 새 지도부 5명은 누구?
  
  만약 친이계 후보가 당권을 얻는다는 전제 하에, 친이 계열인 박희태-공성진-박순자 후보가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고 허태열(친박), 정몽준(무계파) 후보가 나머지 2석을 차지할 경우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친이계의 입김이 강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반면 허태열, 김성조 등 친박계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면 박근혜계는 지도부 내에서 적지 않은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
  
  비율에 못지 않게 '순위' 역시 이같은 계파 역관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박 후보가 1위에 근접해 있다는 것과 박순자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 것 외에 나머지 순위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2~4위까지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마케팅'의 효과로 허태열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이 역시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허 후보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날 경우 박근혜계는 비주류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1인2표제에서 2순위 투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공성진 의원의 최종 순위 역시 관심사. 이는 이재오계가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고전을 하고 있는 김성조 후보가 '턱걸이'라도 지도부에 진출하느냐 등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한심한' 집권여당 경선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은 계파 정치로 점철되고 상호 비방이 난무한 네거티브 선거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박 후보와 정 후보는 7번의 경선 토론회 내내 '친이를 내세운 계파의 수혜자' vs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부정적 영향을 준 인사' 등 날 선 대립을 이어갔다. 허태열 후보도 '친박 마케팅'으로 계파색을 드러냈다는 눈총을 받았다.
  
  2일 부산 MBC가 주최한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후보자들의 상호비방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몽준 후보는 박 후보에게 "'당은 없어져도 대통령은 남는다'는 식의 발언은 당권 대권 분리를 명시하는 당헌당규 정신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고, 박 후보는 "내각책임제가 아닌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당을 탈당하거나 무소속이더라도 그 직분은 유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공성진 후보는 정몽준 후보에게 "고 정주영 회장의 그늘에서 어떻게 자신의 창조적 영역을 구축했냐"고 비꼬았다. 정몽준 후보에게는 경선 내내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 이어 한나라당마저 부자 정당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논리로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다.
  
  김성조 후보는 이재오 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후보에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재오 의원이 전화를 걸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전화를 받아본 적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이재오 의원이 유학 중이지만 정치인으로서 소통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고 피해가기도 했다.
  
  허태열 후보는 공성진 후보에게 "박희태 후보를 찍는다는 대의원은 모두 공성진 후보를 찍는다고 하니 두 후보간에 담합이라도 서 있느냐"며 몰아 세웠다. 이에 공 후보는 "허태열 후보가 친박을 내세우고 나서면서 잘 진행되던 대표 선거가 계파간 대결로 갔다"고 역공했다.
  
  토론회 도중 허태열 후보가 박희태 후보에게 "가장 대표직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이라고 표현하자 정몽준 후보는 "대의원 여론조사에는 박 후보가 앞서지만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앞선다는 보도가 크게 나왔다"며 막판까지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등 후보 간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졌다.
  
  이밖에 박근혜 총리론을 두고 박희태, 공성진, 박순자, 정몽준 후보는 모두 긍정적으로 화답해 친박계 대의원들의 표심을 노린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정작 친박계인 허태열, 김성조 의원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