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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사에 보수단체 괴한 난입, 진중권 등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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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사에 보수단체 괴한 난입, 진중권 등 무차별 폭행

"진중권, 칼라TV 빨갱이들 다 죽여버리겠다"

보수단체 회원들로 보이는 괴한들이 1일 밤 진보신당 당사에 무단 침입해 업무 중이던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이선희 대변인이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전한 상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HID)'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 세 명이 이날 밤 10시 30분경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진보신당 당사에 간판을 완파하고 난입해 "진중권, 칼라TV 빨갱이들 다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괴한들의 난동은 촛불집회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괴한들이 양복정장을 하고 있어 정확한 신원은 확인해야되겠지만 현장에서 특수임무자수행자회의 오 모 사무총장의 명함이 발견돼 이들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달 6일 서울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이 가진 '합동위령제'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괴한의 기습 침입 당시 당사에 남아 회의 중이던 여성당직자 7명은 긴급히 복도로 몸을 피해 경찰과 남성 당직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미처 대피하기 전 이들은 여성당직자 한 명에게 "빨갱이×" "×같은 ×"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복부를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대피하면서 중앙당사는 괴한 세 명에게 완전히 '접수'됐다.

이후 "여성 당직자들의 긴급 연락을 받고 당사로 부랴부랴 찾아온 남성 당직자 3명이 항의했지만, 오히려 이들에게도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당직자 한 명은 주먹과 발, 무릎을 휘두르는 괴한에게 얼굴을 집중적으로 가격당해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다른 당직자 한 명도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구급차에 실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대변인은 "당시 침입한 괴한들은 무차별 폭행을 가하면서도 휴대전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상황을 차분하게 보고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난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당의 당사가 아수라장이 와중에도 경찰의 대응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전언. 이 대변인은 "수차례 연락 끝에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현장 보존을 위한 사진 촬영도 하지 않고 괴한들만 여의도지구대로 연행해 갔다"고 밝혔다. 또한 "늑장 출동에 대한 항의에도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 같았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들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당사 건물 1층에서 사건을 보고받고 달려온 진중권 교수 등 칼라TV 관계자들과 마주치자 달려가 진 교수의 뺨과 어깨를 가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1시 10분 경 상황은 종료됐지만, 괴한들은 경찰에 의해 연행된 뒤 여의도지구대에서도 난동을 부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난입한 괴한 세 명 중 한명은 취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수단체의 상식을 뛰어 넘은 폭력행위와 경찰의 미온적 대응으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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