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라곤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깡통로봇과 섹시한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가 맞붙게 된다면 누가 이길까. 결과는 깡통 로봇의 승리로 나타났다.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월 E>가 졸리의 <원티드>를 제치고 6월 마지막 주말(27~29일) 북미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한 것. <월 E>는 생명체가 사라진 지구에서 수백년간 홀로 폐기물 처리작업만 해오던 로봇 월 E가 우연히 같은 처지의 로봇 이브와 만나 겪는 일들을 다룬 작품. 로봇이 사랑이 빠진다는 픽사 특유의 상상력이 넘치는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이 흥행 1위로 이어졌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 첫주 3일간 수입은 6250만달러. 1년전 같은 기간에 픽사가 선보였던 <라타투이>의 4750만달러를 넘어서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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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E |
2위는 역시 예상대로 <원티드>이다. 흥행성적은 5111만달러다.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내에 이 두편을 제외하고 새로 개봉된 작품은 없다. 전주 1위였던 <겟 스마트>가 3위로 내려앉았고, <아이언맨>은 8주 연속 톱 10위권을 지키다가 9주째에 11위로 밀려났다. 주목해볼 것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북미 박스오피스 여름시즌의 흥행세이다. 6월 마지막주말 박스오피스 상위 12편의 총수입은 1억7920만달러. 5주연속 상승세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도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할리우드의 여름시즌 흥행성적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지난해보다도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스오피스 분석 전문가들은 유가 인상으로 미국소비자들이 먼거리에서 오락거리를 찾기보다는 동네 가까운 극장을 찾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오락을 즐기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즌흥행성적이 과연 지난해 기록을 능가할 수있을지에 미 영화계는 벌써부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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