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보름간 미국 도축장을 현지 점검한 후, 농림수산식품부가 공개한 사진은 모두 미국 측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현지 점검단에 참여한 한 공무원이 "미국 측의 제지로 도축장에 사진기조차 갖고 들어갈 수 없었다"고 증언한 내용이 방송돼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한국방송(KBS) <뉴스 9>는 15일 "5월 미국 도축장 30곳을 살펴봤던 점검단이 '위생 관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개한 미국 도축장의 사진 약 40장은 모두 미국 측이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당시 점검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한 공무원의 고백을 통해 확인됐다.
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축장에 사진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었다"며 "우리가 찍어달라고 요구하면 그들이 사진을 찍어서 농무부에 보내서 걸러서 우리에게 보내줬다"고 고백했다. 미국 측이 사진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찍은 사진도 걸러서 점검단에 제공했다는 것.
이런 내용은 이미 <프레시안> 등을 통해 일부 알려졌으나 점검단의 일원이 직접 고백한 것은 처음이다. 이미 이 점검단이 작성한 결과 보고서 내용 중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제기한 부분이 국민에게 은폐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 5월 농림부 현지 점검단 美 쇠고기 위험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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