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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으스러져 수술…사람이 어떻게 그런 폭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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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으스러져 수술…사람이 어떻게 그런 폭력을"

'코 함몰' 여대생 '심경 고백'…한성대 교수 규탄 성명

지난 2일 촛불 집회 도중 경찰의 방패에 가격을 당해 코가 함몰되고 앞니가 부러졌던 한성대 이모 학생(21)이 12일 이 대학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현재 자신의 몸 상태와 심경을 밝혔다. 이 학생은 "먼저 학우 여러분들께서 걱정해주시고, 모금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운을 뗐다.

이 학생은 "으스러진 코뼈의 수술을 위해 7일 백병원에 입원했고, 9일 '비관혈적 정복술'이라는 명칭의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당시에 코뼈가 너무 심하게 조각조각으로 부서진 상태라, 코뼈 조각 2개를 빼내었고, 이 때문에 코의 모양이 변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우 여러분들의 격려를 생각하며 꿋꿋이 잘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은 시위 도중 넘어져 있던 저에게 사람으로서는 결코 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둘렀다"며 "허울뿐인 민주주의 아래 시민에 폭행을 행사하는 경찰과 그를 지휘하는 정부의 처사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정부를 상대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야만 저와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위'를 통해 경찰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와 이 정부가 내놓고 있는 정책들은 앞으로 우리 세대들이 가장 먼저 맞닿을수 밖에 없는 사회 문제"라며 "국민의 주권을 찾고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촛불 집회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은 사고 당일 새벽 1시쯤 광화문 사거리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몰아가는 경찰 진압 과정에서 넘어졌고, 경찰은 이 학생의 얼굴을 방패로 찍었다. 한성대 학생회는 치료비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한성대 교수 일동 "경찰의 반인권적 폭력에 분개한다"
▲ 지난 2일 새벽 거리 시위를 하던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이 방패로 가격하며 진압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한성대 교수들은 13일 성명을 내고 촛불 집회에 참가한 학생에 폭력적인 진압을 가한 정부와 경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성대 교수협의회와 교수 일동은 성명서에서 "국민 대다수가 느끼는 분노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평화롭고 성숙한 시위 문화는 많은 이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며 "그러나 경찰은 평화로운 시위 현장에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은 확인된 일부 강경 진압에 사과했지만, 그런 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 학교 여학생이 시위 도중 경찰의 방패 가격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었고, 스승으로서 우리 교수들은 무방비 상태의 제자를 무차별 구타한 경찰의 반인권적인 폭력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해당 경찰과 지휘 계통 상급자에 대한 법적 조치 △피해 학생에 대한 폭력진압을 방관한 경찰청장 및 경찰 수뇌부의 공개 사과 △공권력 남용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에 대한 사죄 및 보상 △국민의 평화적 촛불 집회 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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