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한국영화 세 편과 함께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개봉한다. 심혜진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흑심모녀>는 원래 '사랑을 배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던 영화로, 세 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엉뚱하고 순수한 준이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낸 판타지다. 이무영 감독의 2006년작으로 오랫동안 개봉이 미뤄졌던 <아버지와 마리와 나>도 이번 주에 드디어 개봉일을 잡았다. 대마초, 즉 마리화나를 즐겨 피우는 과거 록가수와 그의 아들, 그리고 이들의 삶에 뛰어든 18살의 미혼모의 티격태격한 삶을 그려낸다. 국내 최초의 애니그라픽스 영화인 <그녀는 예뻤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처럼 실사 화면을 애니메이션화한 영화다. 그러나 이번 주에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영화는 아무래도 <인크레더블 헐크>와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이안 감독의 <헐크>에서 액션의 타격감이 부족함을 느끼며 아쉬워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를 보며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로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마블이 제작한 영화로, 얼마 전 개봉한 또다른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깜짝 출연한다. 한편 데뷔작 <식스센스>부터 계속해서 공포영화를 만들며 만드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해프닝>은 이번 주에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한다.
. | 흑심모녀 감독 조남호 주연 심혜진, 김수미, 이상우 |
치매인 어머니 간난(김수미)과 철부지 스무살 딸 나래(이다희)와 함께 억척스럽게 살아나가는 남희(심혜진)는 어느 날 순수하지만 다소 엉뚱한 준(이상우)을 트럭으로 칠 뻔한다. 준이 남희의 집을 찾아오며 이들은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다. 세 모녀 가족은 처음엔 준에게 적응을 못 하지만 점점 준의 순수한 세계에 동화돼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이 있던 요양원 시설의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이들은 준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기발한 작전을 세운다. 주로 단편작업을 하고 박광수 감독 밑에서 연출 수업을 쌓은 조남호 감독의 데뷔작. <아카시아>와 <국경이 남쪽>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심혜진과 일련의 조폭영화에서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미가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이후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 | 아버지와 마리와 나 감독 이무영 주연 김상중, 김흥수, 유인영 |
인기 최고의 포크록 가수였던 태수(김상중)는 대마초 때문에 젊은 시절을 온전히 교도소에서 보내고 15년만에 출소해 아들 건성(김흥수)을 찾아온다. 공부도 음악도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범 청년인 건성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외하면 아버지 태수와 모든 면에서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다. 어느 날 건성이 잠시 도와준 적 있는 엉뚱한 18살의 싱글맘 마리(유인영)가 건성을 찾아온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새로 만들어진 가족에 행복을 느끼던 건성은 태수가 다시 대마초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휴머니스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를 만들었던 이무영 감독의 2006년작.
. | 그녀는 예뻤다 감독 최익환 주연 김수로, 강성진, 김진수, 박예진 |
파출소 소장 출산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가 갑자기 귀국한 일권(김수로), 과거 실패한 사랑 때문에 이후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영어 보습학원의 강사 태영(강성진),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인 성훈(김진수)은 절친한 죽마고우 사이다. 그러나 이들의 우정은 세 명이 모두 연우(박예진)라는 여자에 반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들은 서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연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의 선택을 기다린다. <여고괴담 4 : 목소리>로 데뷔한 최익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실사촬영한 후 그 위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일명 '로토스코핑' 기법이 사용된 '애니그래픽스' 영화다.
. | 인크레더블 헐크 감독 루이스 리테리어 주연 에드워드 노튼, 리브 타일러, 팀 로스 |
정부의 추적을 피해 브라질에 숨어지내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더 노튼)는 치료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감마선에 노출됐던 실험의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옛 연인 베티(리브 타일러)를 찾아간다. 한편 브루스 배너를 쫓는 특수기동대 팀의 대장 블론스키(팀 로스)는 막강한 육체적 힘을 얻기 위해 브루스 배너를 헐크로 만들었던 실험의 약을 자청하여 맞고 괴물 어보미네이션으로 변화한다. 도시를 무차별 파괴하는 어보미네이션에 맞서, 브루스 배너는 스스로 헐크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안 감독의 <헐크> 이후를 다루면서 헐크와 어보미네이션의 대결에 집중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육중한 몸의 헐크가 펼치는 액션이 주는 타격감과 파괴력이 상당한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
. | 해프닝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주연 마크 월버그, 주이 데샤넬 |
뉴욕 곳곳에서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현상들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자살을 하는 사태가 연이어 일어난다. 뉴욕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고등학교 과학 교사인 엘리엇(마크 월버그)는 부인 알마(주이 데샤넬)와 수학교사 줄리앙(존 레귀자모), 그의 8살난 딸 제스 등과 필라델피아행 기차에 오른다. 그러나 뉴욕의 현상은 점차 미국 전체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기차의 모든 시스템이 중단된 가운데 엘리엣 일행은 고립된다. <식스센스>, <빌리지>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최신작으로, 그의 영화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 | 도화선 감독 엽위신 주연 견자단, 고천락, 예성 |
베트남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토니 형제는 암흑가에서 악명을 떨치며 입지를 넓혀간다. 한편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일으키는 마형사는 토니 형제를 검거할 증거를 찾기 위해 파트너인 윌슨을 조직원으로 위장 투입시킨다. 그러나 윌슨의 신분이 노출되면서 증인들과 경찰들까지 계속 죽음을 맞자 분노로 폭발한 마형사는 그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간다. <신투차세대>, <살파랑>, <용호문> 등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의 신작. 실제 무공이 높기로 유명한 견자단이 무술감독 및 주연을 맡아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 | 애플 시드 - 엑스머시나 감독 아라마키 신지 목소리출연 고바야시 아이, 야마데라 코이치 |
서기 2138년, 특수부대 소속의 전사인 듀난은 과거 연인 사이로 지금은 '바이오로이드'라는 사이보그가 된 브리아레오스와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 어느날 브리아레오스가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지자 그에게는 테리우스라는 새로운 파트너가 배속된다. 전투능력이 뛰어난 브리아레오스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테리우스는 브리아레오스의 얼굴과 육체, 심지어 성품까지 똑 닮아있다. 테리우스로부터 옛 연인의 모습을 본 듀난은 마음이 흔들린다. 작년에 국내에 개봉했던 <애플시드>의 후속 극장판 3D 라이브 애니메이션으로, 오우삼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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