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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목사, 예수도 사탄으로 몰려 살해당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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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목사, 예수도 사탄으로 몰려 살해당했소"

'추부길 비서관 사퇴 촉구' 종교인 릴레이 '편지' 화제

최근 한 개신교 집회에서 촛불 집회를 언급하면서 "사탄의 무리"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빚은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향해 종교인들이 릴레이 편지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경기도 김포시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은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편지에서 "추부길 비서관은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본업인 목사라는 직업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추 비서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전, 웰커뮤니티교회의 담임 목사라고 본인을 소개해왔다.

지관 스님 "추부길은 공무원은커녕 목사로서의 자격도 없는 사람"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지관 스님은 "국민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조금 쓴 소리를 한다고 그것을 사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목사님은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상식도 갖추지 못한 분"이라며 "(어떻게) 권력의 원천인 국민을 향해 사탄이라고 말했으니 공무원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로 보기)

이어서 지관 스님은 "그렇다고 본업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어떻게 타인을 상대로 사탄이라고, 그것도 쉽게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제가 아는 목사님들을 생각할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목사로 돌아가기 전에 본인이 성직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라"고 당부했다.

지관 스님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항상 생명과 윤리, 생명과 평화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그런데 추부길 비서관의 얘기를 전해 들으면 도대체 추 비서관이 믿고 있는 예수님과 하느님이 제가 아는 목사님들이 믿고 있는 예수님과 하느님과 어떻게 다른지 정말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지관 스님은 마지막으로 추 비서관에게 "목사로서 예수님과 하느님에 가르침에 준해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할 어린 양들을 아주 쉽게 사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본인의 천박한 신앙을 깊이 돌아보길 바란다"며 "또 스스로 전도사임을 자처하는 '이명박표 대운하'를 예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성찰해 보라"고 당부했다.

최병성 목사 "예수님이 바로 사탄으로 몰려 십자가에 못 박혔다"

지관 스님에 앞서 최병성 목사도 지난 10일 추부길 비서관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최 목사도 "촛불 집회에 나온 이들을 향해 '사탄의 무리'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촛불 집회에 참여한 이들이 사탄이라면 나 역시 '사탄 목사'가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바로 보기)

최 목사는 "2000년 전 이 땅에 왔던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을 섬긴다는 자칭 거룩한 제사장에 의해 사탄으로 몰려 처벌을 받았다"며 "성경에서 예수님이 무서운 저주를 퍼부은 사람은 바로 스스로를 거룩하다 착각하고 살아가던 배부른 종교 지도자였다"고 강조하며 해당 성경 구절(마태복음 23장 13~39절)을 인용했다.

최 목사는 "추 비서관이 인용한 성경 구절('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의 거짓 선지자와 양의 탈을 쓴 이는 바로 하느님의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하며 자기 기득권을 지키고자 애쓰는 배에 기름이 가득 찬 정치꾼 목사들"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추 비서관은 바로 이런 목사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마지막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진정한 목사라면 당신의 눈에서 사탄의 들보를 빼고, 가족의 생명을 지키고자 미친 소를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 땅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한반도 대운하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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