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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릴레이', 이젠 '6.10 100만 함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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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릴레이', 이젠 '6.10 100만 함성'으로

[현장] 쇠고기 '땜질처방', 촛불 '강경진압'에 반발 확산

72시간 릴레이 촛불 집회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 5일 저녁 7시부터 72시간동안 타오른 촛불은 예정된 마감 시간인 8일 오후 7시가 지나자 새로운 불꽃으로 점화됐다. (☞<프레시안 TV> 생중계 보기)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오는 10일 100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촛불 크기'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좌불안석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

72시간 릴레이 집회, 끝난 거야?

8일 오후 7시 40분부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72시간 촛불집회의 마무리 행사에는 수만의 시민들이 지난 사흘간의 피곤을 잊고 모여들었다.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개이면서 서울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다시금 활기가 일었다. 지난밤과 새벽,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 세례에도 불구하고 성난 촛불은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8일 새벽, 시위대를 향해 쏟아진 소화기 세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그동안 경찰이 휘두른 폭력을 생생히 기억했다. ⓒ프레시안

이에 앞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에 마련된 자유발언대에 선 국민들의 목소리에서도 잦아들지 않는 분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정부를 못 믿는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제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함성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다.

50대 남성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자랑하거나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투표를 안 해 지금 같은 위기가 닥쳤다"며 "다음 선거 때는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현 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다.
▲ 촛불 집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은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 언론이 낳은 폐해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프레시안

종교단체와의 면담에서 '재협상 불가'를 확인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그치지 않았다. 향린교회에서 단체로 나온 일부 시민들은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극우적 발언에 항의하듯 "향린교회는 한미 FTA를 반대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이어진 본 행사. 서울광장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정부는 촛불 문화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그 어떤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얘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엄청난 불법과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불법폭력 시위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정말 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침 이런 구호가 나왔다. "폭력경찰 너나 잘해!" 비슷한 시각 정부는 담화를 통해 촛불문화제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내놓았다.
▲ 72시간 릴레이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의 면면은 다양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시민들도 많았다. ⓒ프레시안

그동안 얼마나 구호를 외쳤는지 잔뜩 쉰 목소리로 연단에 올라선 한 고3 여학생은 "경찰은 왜 우리는 안 지키고 이명박 정부만 지키려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발 말 좀 들어줬으면 한다"면서 "정말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 고3들도 힘들고 우리 밑으로 후배들도 힘들다. 왜 억지로만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설움이 북받친 그 학생은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촛불집회는 단지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정책, 공기업 민영화, 의료 시장화 정책, 한반도 대운하 반대 등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로 번진 지 이미 오래 됐다. ⓒ프레시안

사실 촛불문화제가 단지 쇠고기 협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교육문제, 공기업 민영화, 의료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반대 등 총체적인 정권 반대 운동으로 번진 지는 이미 한참 됐다. 정부가 쇠고기 졸속협상에 대해 내놓는 몇 가지 땜질식 처방은 이 같은 국민적 목소리와 확실히 어긋난 셈이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마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이유는 그래서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72시간 국민릴레이는 끝났지만 6.10 대규모 집회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촛불문화제에 대한 엄포를 놓으면 놓을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모였다"며 "이대로 가면 이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퇴진 요구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72시간 릴레이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 근처 곳곳에는 시민들의 적나라한 분노가 담긴 메모지가 붙었다. ⓒ프레시안

한편 이에 앞서 5시 20분 경 500여 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미 '차벽'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국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불법주차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 같은 국지적 대치는 곳곳에서 발생했지만 아직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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