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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주변 4명의 국정 전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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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주변 4명의 국정 전횡 탓"

권력갈등 분출…"가장 큰 피해자는 대통령"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7일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총체적 위기와 관련해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 의원은 '권력 사유화'의 대상으로 청와대 A 수석과 B, C 비서관, D 의원 등 4명을 이니셜로 지목했다.
  
  "간신들은 기회가 되면 정리된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100일의 난맥상과 관련해 "국정운영의 전리품 챙기기에 신경을 쓴 사람들이 나왔다는 데서 비롯됐다"며 "현대에서의 전리품은 인사(人事)"라는 진단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청와대의 세 명, 국회의원 한 명이 그랬다고 본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는 청와대의 A수석은 "민비와 같은 존재"라며 "대통령은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고 A 씨를 썼는데,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대통령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B 씨의 위상에 대해선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 이광재"라고 비유하며 "B 비서관은 이 사람들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B 씨는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 데 명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B 비서관을 대통령 주변에서 떼어놓으려 하면 C 비서관이 나섰다"고 말했고, D 의원에 대해선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 타면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건달 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쳐다보면 '야, 이 XX야!'라고 험상궂은 표정을 짓잖아요"라며 "청와대 수석들이 그 몇 명에게 모두 그런 식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역대에도 그런 간신들은 다 기회가 되면 정리됐다"며 본격적인 권력투쟁에 나설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명박은 '무죄(?)'
  
  정 의원은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면서도 이명박 정부 조각 과정과 총선 공천 파동을 겪으며 권부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선 55인 성명 파동의 주역으로 지목돼 이상득 의원과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처럼 여권 내부의 권력갈등이 있을 때마다 늘 중심에 있었던 정 의원이 청와대 참모들과 국회의원을 '간신'으로 낙인찍으며 "이 어두운 얘기가 빨리 공개돼 바로 잡아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권부의 심각한 파열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실시됐으나,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도 "기사 내용을 부인하거나 변명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 사표 외에도 문제 인사들에 대한 자진사퇴나 경질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국정 난맥의 진앙'이라는 다수의 진단과는 달리 일부 참모들의 전횡 탓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이 대통령의 '인적 쇄신'에 정치적 무게를 얹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정 의원은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 몇몇이 대통령 말도 어기고 자기들 '(인사) 장사'를 한다"면서 "현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통령"이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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