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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동아일보>는 촛불집회의 X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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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동아일보>는 촛불집회의 X맨?

[촛불의 소리] "경유차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임열사의 의거와 대통령의 헛발질
  
  촛불항쟁이 10일 백만 대항쟁을 앞두고 72시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사무처장이라는 자가 MBC <100분토론>에 나와 엉뚱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하루만에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맥도날드는 주요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사이좋게 내고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쓴다는 것, 한국에서는 미국산을 쓰지 않으며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미국민이 먹는 것과 꼭 같은 것'이라며 우기던 자들의 억지를 한번에 날려버린 '쾌거'라 할 만하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임열사'라는 호칭을 붙여주며 조롱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조차도 촛불의 배후는 없다고 하는 판에 뉴라이트는 끈질기게 일부 단체를 걸고 넘어지며 배후론을 들먹이다가 자승자박을 한 셈이다.
  
  같은 날 대통령은 불교계원로들을 만나 '재협상은 없다'며 이미 횃불로 타오른 촛불대오에 기름을 퍼부어 주었다. 청와대 비서진 일괄사표와 내각총사퇴가 예고된 마당에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하는 대통령이 한심하기도 하고 국민을 깨우쳐주고 단결시켜주는 데 대해서는 무한한 감사를 드릴 밖에...
  
  지난 6월 3일 관보게시 유예를 하고 정부가 미국에 재협상 비슷한 제안을 하자 버시바우 미 대사는 재협상은 있을 수 없고 한국민이 더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해서 반정부 투쟁을 반미투쟁으로 격상시켜 주었다. 이때 네티즌들은 '버시바우 X맨론'을 제기했다. 이렇게 큰 도움을 주니 결국 적진에 침투한 우리편이 아니냐는 조롱이다.
  
  <동아>도 X맨? - 그렇게 배후를 만들고 싶은가?
  
  어제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황호택은 기명칼럼으로 또다시 황당하기 짝이 없는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놀랍게도 직접 현장에 가보니 배후가 확실하게 있더라는 것이다. 그는 기사에서 청계광장에서 무대로 사용되는 트럭은 민주노총 소유였고, 시청 앞 서울광장 무대차에는 화물연대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는 것, 반미투쟁의 수장격인 오종열 의장이 있었다는 것, 철도노조의 텐트가 있었다는 것 등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리고 노점상이 2000원에 파는 양초를 주최 측이 공짜로 주고 물과 김밥도 나누어 주더라는 것이다. 그는 드디어 대통령이 일갈한 '촛불비용'의 배후를 찾아낸 모양이다.
  
  그는 촛불항쟁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촛불시민들은 화물연대 표시가 붙은 차량이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류의식을 느낀다. 미친소 운송거부를 선언한 운수노조 홈페이지는 지금도 지지글이 끊이지 않고 운수노조가 파업하면 그 배후는 자기가 되겠다는 글을 남긴다.
  
  조선과 중앙은 촛불항쟁이 화물연대 파업 등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서 화물연대의 요구를 빨리 들어주라는 논설을 써대는 판에 동아의 수석논설위원이 화물연대, 운수노조, 민주노총이 촛불의 배후라고 인정해 주고 있으니 동아야말로 진정한 촛불 X맨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유차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 화물연대, 국민과 함께한다.
  
  또 같은 날 화물연대는 충북 옥천에서 분회장 이상 1000여 명의 간부들이 모여 파업을 결정했다. 화물연대는 유가인하, 운송료 인상, 쇠고기 협상 무효, 운하 백지화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운수노조의 미친소 운송거부선언이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켰다는 자신감에 더하여 지난달 29일 정부에서 내놓은 바우처제 도입이니 보조금 연장이니 하는 어줍잖은 대책이 오히려 화물노동자들을 자극했고 이제 내각총사퇴까지 나와서 협상할 상대로 없어질 마당에 총파업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화물연대의 이같은 결정은 총파업으로 촛불항쟁에 함께하겠다는 민주노총의 결정과 맥락을 같이한다.
  
  아마도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수구언론들은 '순수한 촛불집회'를 이용하여 자기들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매도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미 '순수한 촛불문화제'에 배후세력이 개입하여 '불법 가두시위로 변질'시켰다는 억지를 너무도 많이 부린 터라 누가 믿어줄지 의문이다.
  
  게다가 유가문제는 단순한 생존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사안이다. 면세유를 지급받는 농어민이나 보조금을 받는 화물연대는 물론 건설기계로 분류되어 보조금조차 없는 덤프,레미콘 나아가 영세자영업자와 정부정책을 믿고 경유승용차를 산 다수 국민 등 광범위한 이해당사자가 있다. 그래서 일부 화물연대 간부들은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를 패러디 하여 '경유차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고 한다.
  
  2008년 6월 대한민국의 촛불항쟁은 청소년과 시민, 학생과 노동자들이 서로가 서로의 배후가 되어 힘과 지혜를 보태는 거대한 사회운동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여기에 앙상한 낡은 이념의 잣대로 배후론을 운운하는 자들은 결국 촛불항쟁의 X맨이 되어 이 운동에 힘을 보태주는 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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