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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관이 오히려 '전ㆍ의경 안전'에 무관심"

인권단체 연석회의 "비인도적 진압명령 규탄한다"

"경찰 지휘관들은 전ㆍ의경들이 다치기를 바라는가?"

6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진행된 촛불 집회 현장에서 인권 침해 감시 활동을 벌인 인권 활동가들의 질문이다.

경찰 지휘관들이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은 종종 나왔었다. 실제로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도 빈발했다. 그런데 경찰 지휘관들이 '진압 대상'인 시민뿐 아니라 진압에 동원된 부하들의 안전도 챙기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촛불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다양한 인권 침해 사례를 지적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전ㆍ의경의 안전을 외면한 비인도적 진압 명령'이다. 뻔히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 부하들을 내몰았다는 것. 전ㆍ의경 역시 거리에 나선 시민과 마찬가지로 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인도적인 진압 명령을 남발한 경찰 지휘관들의 인권 감수성은 형편 없다는 게 인권 활동가들의 판단이다.

인권단체 연석회의가 이런 사례로 꼽은 것은 다양하다. 이날 소개된 사례는 이렇다.

사례1.

7일 새벽 0시경, 시민들과 대치한 전ㆍ의경들이 내리막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권 활동가들은 이런 상황이 낳을 위험성을 경찰 지휘관에게 계속 일깨워 줬다. 하지만 지휘관은 오히려 전ㆍ의경들 뒤로 차량을 배치해, 전ㆍ의경들이 시위하는 시민들과 차량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를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약 1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시위대와 전ㆍ의경 모두 탈진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경찰 지휘관은 인권 감시단의 경고를 듣지 않았으며, 자신의 부대와 지위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

사례2.


7일 새벽 1시경,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시민회관 방향에 세워둔 차량을 시위대가 밧줄로 당기는 동안, 흔들리는 차량 안에 전ㆍ의경들을 그대로 방치했다. 당시 시민들의 목적은 행진을 가로막는 차량을 옆으로 치우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차량 안에 있는 전ㆍ의경들 위험하니 그들을 하차시키도록 요구했지만, 경찰 지휘관은 이를 묵살했다.

사례3.

7일 새벽 5시경, 새문안 교회 뒷마당에서 전ㆍ의경들이 버스 뒤로 밀린 후 전경버스와 교회 옆 건물 사이에 전ㆍ의경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옆 건물 지반이 낮아 전ㆍ의경 대열 바로 옆으로 1미터 정도의 턱이 있어서 이들이 밀릴 경우 떨어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컸다. 인권 활동가들은 전ㆍ의경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뒤로 약간 이동할 것을 지휘관에게 요구하였으나 무시당했다. 결국 이후 시민과 전ㆍ의경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1미터 턱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이 생겨났다. (정확한 부상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음)

실제로 6일 저녁부터 밤새도록 이어진 집회 상황을 지켜본 독자들 가운데는 시민의 안전과 함께 전ㆍ의경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ㆍ의경이 돌출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그들이 처한 불안정한 상황과도 관계가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일부 독자들은 "경찰 수뇌부가 '촛불 정국'의 반전을 위해 전ㆍ의경 중에서 심한 부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물론 근거 없는 걱정이다. 하지만, 경찰 수뇌부가 조직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시민의 인권을 배려하는 경찰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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