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FTA 직권상정 '스토킹'에 뿔난 임채정 의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FTA 직권상정 '스토킹'에 뿔난 임채정 의장

면담 거부…"무작정 직권상정 요구는 부적절"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직권상정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의 면담 요구를 임채정 국회의장이 급기야 거절했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임기 내에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야당이 임시국회 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있을 뿐더러 비준동의안 처리의 마지막 카드인 국회의장 직권상정도 27일 임 의장의 면담 거절로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임 의장은 '최소한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서명이 있으면 직권상정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는 희망적 조건을 달았지만, 야당이 설득되지 않는 한 이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임 의장은 이날 한나라당의 거듭되는 요구에 정경환 공보수석을 통해 입장을 내고 "'합의와 다수결'이라는 원칙을 지켜온 우리 국회의 의사진행 관행을 무시하는 행위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임 의장은 "다수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노력은 생략한 채 무작정 국회의장에게 성사가 난망한 의제에 대한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행위는 한미FTA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은 아니다"고 책망했다.
  
  그는 "17대 국회 임기를 불과 4일 남겨두고 임시국회 소집요구를 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나아가 한미FTA 비준동의안 같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문제를 여야 간의 충분한 합의노력도 없이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권상정 요구를 하려면 "교섭단체 간 합의를 먼저 이루라"며 "도저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최소한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서명요구라도 있어야 의장이 직권상정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의결정족수 부족이나 안건의 부결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BBK특검법 처리 당시, 명백한 의회 다수의 요구임을 확인한 이후에도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는 등 직권상정 문제의 처리에 신중을 거듭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환 수석은 "한나라당이 오늘까지 4번의 면담 요청을 했으며, 국회의장과 직접 면담은 2번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의장과 직접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2번은 전날은 의장이 국회에 들어올 계획이 없었고, 오늘은 오찬 약속이 있었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직접 면담이 어렵다면 유선 통화라도 하라'고 권했음에도 계속 언론과 함께 여러 명이 직접 방문하는 모양새는 좀 그렇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