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스펙' 중시..."도전정신 보다 조직적응력"

채용시 서류 비중도 높아..경직된 인재상 여전

신입사원 채용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비해 출신학교, 학력,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에 비해 면접보다 서류전형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으며, 인재상에 있어서도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강한 인재', '꾸준하고 성실한 인재'보다는 '조직력이 뛰어난 인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서류전형을 통해 '스펙'이 뛰어난 '모범생' 중에서 조직의 위계질서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는 '조직적응력'이 뛰어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말이다.

"열린 마음, 열린 머리, 열린 행동"(삼성),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재"(현대), "기본에 충실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LG), "국제적인 안목과 능력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패기 있는 사람"(SK) 등 평소 원한다던 인재상과는 다소 먼 조사결과였다.

중소기업 '경력' 중시, 대기업 '학력' 중시

27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던 기업 63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서류전형시 지원자의 경력사항(78.5%)이 가장 중요한 합격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공(48.7%), 자기소개서(38.7%), 학력(24.5%), 자격증(21.8%), 거주지(14.1%), 토익 등 어학점수(10.8%), 출신학교(8.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복수 응답 가능)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신학교(16.8%P↑)와 학력(12.3%P↑), 학점(12.0%P↑), 어학점수(6.3%P↑) 등을 더 고려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거주지(13.2%P↑), 경력사항(10.8%P↑) 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면접 중시, 대기업 서류 중시

채용 시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에 있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는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을 3 : 7 정도로 두고 있는 기업이 24.4%로 가장 많았지만,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 5 : 5 (21.8%),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 4 : 6 (21.0%) 정도로 두고 있는 기업도 많았다.

중소기업은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을 3 : 7 정도로 두고 있는 기업이 30.3%,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 4 : 6(22.9%), 서류전형과 면접 비중 5 : 5(14.6%) 등 대기업에 비해 면접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플레이, 창의적 인재 원하는 쪽은 중소기업

채용 시 가장 선호하는 인재 유형에 있어 대기업은 '대인관계 등 조직력이 뛰어난 유형'에 대한 선호도가 31.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강한 유형' 21.8%, '유연성과 변화 적응력이 강한 유형' 18.5%,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유형' 1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유형'을 꼽은 기업이 37.6%로 가장 많았다. '대인관계 등 조직력이 좋은 유형' 17.3%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강한 유형' 16.2% '유연성과 변화 적응력이 강한 유형' 1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 유형'(3.9%P↑)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뛰어난 유형'(1.9%P↑)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