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 관료들, MB 발언에 '발끈'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안 한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실질적으로 수입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자율 결의했다"고 말했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 수잔 슈워브 대표의 그레첸 하멜 대변인은 "통상 관료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이것은 부정확하다"며 "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모든 연령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하느냐 마느냐는 민간 수입업자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수입업자들 차원에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광우병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전격 수입하기로 협상을 맺은 정부가, 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려 하자 되려 미국으로부터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처한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