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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사태, 진범은 '이명박' 아니라 '김진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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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광우병 사태, 진범은 '이명박' 아니라 '김진홍'이다"

[독자기고]'MB 가정교사' 김진홍 목사는 왜 침묵하나

"(대통령)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왜 이렇게 됐을까. 쇠고기 수입을 기회로 좌파가 총 공격을 시작했다고도 하고, 인사를 잘못해서 빚어진 일이라고도 하고, 대통령 자신의 문제라고도 한다. 취임 후 불과 100일도 못 되어 한 발도 움직일 수 없이 벽에 부닥친 것은 박범신 말대로 혹시 독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나는 대통령의 독이 '최고경영자(CEO) 독'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국민이 이명박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은 그가 성공한 CEO였기 때문이다. 나라 경영도 성공적으로 해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CEO적 기질과 장점이 대통령인 그를 괴롭히는 약점이라니 아이러니 아닌가."
  
  5월 20일자 어느 신문에 난 칼럼내용이다. <한겨레>나 <경향신문> 칼럼이냐고? 천만에. <중앙일보> 문창극 주필이 쓴 칼럼이다. 문 주필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보이고 있는 여러 헛발질의 원인을 '최고경영자(CEO) 독(毒)'에서 찾았다. <중앙일보>답지 않게(?) 문 주필은 이명박 대통령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찔렀다. 참 공감되는 지적이다.
  
  문 주필은 칼럼에서 "취임 후 그가 달려온 길은 CEO의 길이었다. 장관과 공무원은 그 회사의 직원이었다."라고 진단했다. 문 주필은 그러면서 "CEO는 목표만 지향한다. 과정은 별로 문제가 안 된다. 이런 성품이 서울시장 때는 통했다. 청계천이나 버스전용차로 등은 다 CEO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니 이런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 주필은 작심한 듯 "CEO는 이기기만 하면 되지만, 대통령은 진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나라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할 때의 '공화'라는 말은 잘난 사람·돈 많은 사람만의 나라가 아니라, 없는 사람·못난 사람도 같이 더불어 산다는 뜻이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인사가 잘못됐다고 한다. CEO 마음으로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내 사람 내가 마음대로 쓴다'는 생각으로 인사를 했다."며 "그들은 잘난 사람이었지만 국민의 마음을 노엽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이번 쇠고기 파동 처리에서 보듯 유능하지도 못했다."고 일갈하면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CEO처럼 대통령하라고 가르친 이명박 가정교사 김진홍
  
  문창극 주필의 칼럼을 읽고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독'을 품게 만든 한 사람의 주범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바로 뉴 라이트(New right)를 이끌고 있는 김진홍 목사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른바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산파역할을 해낸 사람이다. 김진홍 목사는 한마디로 '이명박 대통령의 가정교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 대선 당시 뉴 라이트 전국연합 홈페이지에 고정적으로 올리는 '아침묵상' 칼럼 란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12월 11일-15일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김진홍 목사는 이 칼럼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네 가지 이유를 밝혔다. 그 당시 올린 칼럼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김진홍 목사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업무추진능력'을 꼽았다.
  
  김진홍 목사는 이 칼럼에서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때의 그 방식으로 지난날엔 '국가통치'가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국가통치'가 아닌 '국가경영'이다. 마치 기업을 경영하는 때의 경영마인드로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마치 기업을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 범인은 다름 아닌 김진홍 목사다. 중앙일보 문창극 주필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독'을 품도록 도와준 범인이 바로 김진홍 목사였던 것은 미처 몰랐나 보다.
  
  김진홍 목사는 또 "요즘에 와서 선진국일수록 그 국가의 수반이 경영마인드로 국가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제가 많았던 군사정권 내지 권위주의 정권시절엔 빚은 없었다. 그러나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국가경영에 대한 자질이 부족한 대통령들이 나라를 이끌면서 이 나라의 부채(負債)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는 당시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5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부채를 할 일 다 하면서도 3조 원을 갚았다며 그의 최고경영자적인 능력을 극찬했다.
  
  땅값 올려 파는 것도 국가경영능력인가?
  
  이렇게 서울시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진홍 목사는 칼럼에서 "기업 경영하던 때의 경영마인드를 서울시 경영에 적용하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진홍 목사의 말대로 서울시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경영마인드를 서울시에 적용했기 때문이었을까?
  
  2007년 2월 16일 당시 국정홍보처의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실록 부동산 정책 40년'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의 뚝섬 개발을 언급하며 "이 전 시장은 뚝섬 땅을 비싸게 팔아 서울시 빚을 줄인 유능한 서울시장인지 몰라도 국가 전체로는 아파트값 폭등을 부채질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총선 후에 커다란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뉴타운 문제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추진한 사업이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김진홍 목사는 "기업 경영하던 때의 경영마인드를 서울시 경영에 적용하였기 때문"에 서울시 부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면서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였고, 대통령이 되어도 국가를 이런 식으로 '경영'하라고 가르쳤다.
  
  땅값 올려 팔아서 부동산가격 폭등시키는 것이 국가를 잘 경영하는 대통령의 능력인가? 혹시 이명박 대통령은 김진홍 목사에게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지금 전국적으로 땅값을 올릴 수 있는 한반도 대운하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도덕성이 곧 능력임을 국민들은 뼈저리게 깨닫고 있어
  
  김진홍 목사는 또한 이 칼럼에서 "국운(國運)을 열어나가려면 최상의 경영마인드를 지닌 지도자가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대학 졸업 후 조그만 중소기업에 말단 사원으로 들어가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력을 쌓은 이명박 후보의 경험과 경륜 그리고 경영에의 자질이 국가경영으로 활용되어져야 한다는 뜻에서 그를 지지한다."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지지이유를 밝혔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를 마치 기업의 CEO처럼 독단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폐해를 몸소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김진홍 목사는 이명박 후보를 지자하는 두 번째 이유로 도덕성을 꼽아서 당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김진홍 목사는 당시 칼럼에서 "신념과 소신을 따라 당당하게 살아가는 도덕적 투명성의 점에서 나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도덕성과 신뢰가 돈과 능력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은 이번 광우병 사태를 통해 양치기 소년같이 되어버린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을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문창극 주필의 말대로 이명박 정부가 "이번 쇠고기 파동 처리에서 보듯 유능하지도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경제를 살릴 능력은 있을 것이라는 단 한 가지 믿음으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 그러한 기대는 산산이 깨어져버렸고 국민들은 도덕성이 곧 능력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김진홍 목사가 제시한 대통령 자질로 봐도 MB는 '실격'
  
  한편 김진홍 목사는 지난 대선 당일인 2007년 12월 19일 아침묵상 칼럼 란을 통해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김진홍 목사는 이 칼럼에서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함에 있어 꼭 갖추어야 할 조건 혹은 자질로 미국의 대통령학 권위자가 말한 네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첫째가 건강, 둘째가 비전, 셋째가 설득력, 넷째가 국민통합능력이라는 것이다.
  
  김진홍 목사가 제시한 대통령이 갖추어야 네 가지 자질을 잣대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을 평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얼리버드(early bird)'를 외치며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일 많이 한다고 내세우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도 잘 돌보지 않는 것 같아 보여 우선 첫 번째 자질인 건강 면에서는 실격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마저도 잠을 못 자게 만드니 더더욱 실격이다. 제발 잠이라도 좀 푹 주무시고 일하시길 권한다.
  
  둘째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능력인 '비전'면에서 보자면,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한반도 대운하와 한미FTA 등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두 번째 자질도 실격이다.
  
  셋째는 '설득력'인데, 이에 대해 김진홍 목사는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설득력의 자질에 대해 "자신의 마음속에 아무리 탁월한 능력이 있고 경륜이 있고 비전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국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힘으로, 권력으로 강제하여 성취시키는 독재가 아닌 이상 국민들을 설득하여 공감대를 일으켜 따라오게 하는 능력으로써의 설득력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서는 필수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광우병 사태에서 국민과의 소통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대국민적인 '설득력'이라는 자질 면에서도 역시 실격이다. 오히려 언론통제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초중고 학생들을 공권력이 수사하는 등 과거 군부시절에나 했던 독재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넷째는 국민통합능력인데, 김진홍 목사는 이 덕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든 한 기업을 이끄는 CEO이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이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통합능력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지도자들이 통합능력이 아닌 분열시키는 역할을 곧잘 감당하여 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고소영S라인(고대-소망교회-영남-서울시청), 강부자(강남부동산부자) 내각-수석, 한나라당내의 권력 투쟁, 형님공천, 친박연대와의 복당갈등, 야당과의 의사소통 부재...마지막 자질마저도 실격이다.
  
  이쯤 되면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 만든 김진홍 목사는 최소한 책임의식이라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문창극 주필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해 일갈은 못해도 자신이 잘못 가르쳤다고 이제는 제대로 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소리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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