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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중국 대지진 등 이슈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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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중국 대지진 등 이슈로 급부상

[Film Festival] 싸이클론 피해, 미얀마 독재정부 비난시위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및 미얀마 싸이클론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참사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화두로 부상했다. 쓰촨성 성도 청두를 배경으로 한 영화 <24시티>를 17일 경쟁부문 시사회에서 공개한 지아장커 감독은 "약 1년간 청두에 머물며 이 영화를 촬영했었다"며 " 나를 비롯해 작업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번 대지진 사태에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장커 감독은 시사가 끝난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1분간 묵념으로 지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24시티>는 청두의 한 국영공장에서 3대에 걸쳐 일해온 노동자 가족을 중심으로 중국의 급변하는 모습을 담아낸 작품.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절반씩 섞여있는 일종의 다큐 드라마이다. 문화혁명때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청두의 발전된 모습 뒤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지아장커는 "애당초 다큐멘터리를 구상했었는데 촬영을 해나가던 중 강렬한 스토리들을 많이 접하게 돼 드라마 부분을 첨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작품은 사회주의 또는 시장경제체제 등 이념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한 시대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 청두주민들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조안 첸은 기자회견에서 "쓰촨에게 <24시티>를 바친다"며 "그곳의 주민들에게 우리 영화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24시티
미얀마 싸이클론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칸 중심가인 크로와제트 거리에서는 싸이클론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을 지연시키고 있는 군부독재정부를 비난하는 영화인들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앞서 17일에는 파리에서 제인 버킨과 그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 수십명의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정부를 비난하면서 19일 칸에서 가질 시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16일에는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때 민간 구호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제3의 물결(The Third Wave)>가 특별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당시 구호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호주인 앨리슨 톰슨이 만든 이 작품의 시사회에는 심사위원장인 숀 펜을 비롯해 보노, 마이클 무어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AP,로이터 등 외신들은 정치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숀 펜이 이 영화의 특별시사를 직접 기획했다고 보도했다. 숀 펜은 인터뷰에서 "최근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도발적이고 시사점이 많은 작품"으로 극찬하면서 " 자연 재앙 앞에서 정부에게 모든 구호를 맡기는데 머물지 않고 우리 스스로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제3의 물결

<제3의 물결>은 앨리슨 톰슨이 친구들과 함께 스리랑카 쓰나미 현장으로 날아가 , 수개월동안 머물며 현지인들을 돕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 톰슨와 그의 동료 모두 기본적인 구급의료 상식정도만 가진 보통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백짓장도 맞들며 낫다고, 평범한 이들이 힘을 합친 결과는 감동적이다. 520여채의 가옥을 새로 지어줬고, 집과 가족을 잃은 이재민들과 소통하며 상처를 어루만져줬으며, 자신들과 비슷한 뜻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을 스리랑카에 모이게 하는데 성공한 것. 봉사자 중 한 사람은 영화 속에서 " 남을 돕는데는 큰 기술이 없어도 된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쓰나미구호작업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톰슨은 16일 시사회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싸이클론 사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 미얀마로 가서 이재민들을 돕고 싶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일로 개막 6일째를 맞은 칸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블라인드니스> 등 경쟁부문 출품작 22편 중 약 1/3이 공개됐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월츠>, 터키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의 <쓰리 몽키스>, 필리핀 브릴리안테 멘도자 감독의 <세르비스>,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고모라>등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 <바시르와의 월츠>는 1982년 레바논 내전 당시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강렬한 작품이며, <쓰리 몽키스>는 유명정치인 주인의 교통사고를 대신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출소한 운전기사 남자의 기구한 스토리를 누아르풍으로 그린 일종의 사이코 스릴러물. <세르비스>는 포르노극장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 가족이야기이며, <고모라>는 나폴리의 실존 마피아 가문을 파헤친 베스트셀러 비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화제작이다. 반면, 경쟁부문 출품작이자 개막작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블라인드니스>는 평론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뉴욕타임스는 "실망스런 개막작이 유독 많은 칸의 전통을 <블라인드니스>가 이어나갔다"라고 지적하면서 "<시티 오브 갓>등으로 주목받은 메이렐레스 감독은 머리를 때리는데는 능력이 있지만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는 능력은 부족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추격자

한국영화로는 <추격자>가 17일 심야시간대 미드나잇 스페셜로 공개돼 호평받았다. 미국 영화지 버라이어티는 18일자 칸영화제 데일리에 <추격자>에 대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도덕적인 고민을 동시에 이끌어낸다"고 호평했다. 버라이어티는 또 "공공기관의 무능력함을 지적하고 사회 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살인의 추억>과 통하는 면이 있다"면서, 주연 배우인 김윤석에 대해서도 "극히 악한 인물인 중호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부각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하정우에 대해서는 " <두 번째 사랑>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전혀 다른 이번 배역을 소름돋을 만큼 무미건조하게 소화해 냈다"고 호평했다. 봉준호 감독이 레오스 카락스, 미셸 공드리와 만든 옴니버스 영화 <도쿄!>(주목할만 시선 부문)도 지난 15일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18일자 스크린 데일리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폐막 하루전인 24일 시사회를 통해 첫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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