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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5년 만에 야당 졸업 못하면 영원히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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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5년 만에 야당 졸업 못하면 영원히 야당"

당권 도전 잰걸음…"이제 우린 공격수"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이 유력한 통합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16일 "야당생활을 5년 이상은 절대 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의원은 쇠고기 파동과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 등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 야당 10년 동안 저렇게 형편없어질 수 있나"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지 80일 됐는데, 야당 10년 동안 저렇게 형편없어질 수 있나 싶다.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이 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울 정도"라며 "야당을 5년 이상 하면 큰일 나게 생겼더라, 야당 5년 이상은 절대 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도 "이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고 철학의 문제라며 (이 대통령이 소통을 문제 삼은 것은) 잘못 짚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소통이 안 되는 것 있냐"고 반문하며 "특정 언론이 잘 도와주고 있는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에 집중돼 있는 정부의 각 총리실이나 각 부, 정당 기능이 잘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국정이 이뤄진다"며 "이 대통령이 그런 권한을 회수했기 때문에 이런 난국이 펼쳐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최근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며 "그 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아주 열심히 일한 분으로, 눈앞에 성과나 당리당략보다는 장기간으로 보고 열심히 노력한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서는 "미국이 하면 그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EU와의 FTA를 서두르는 게 좋다"며 "EU랑 빨리 체결하는 것이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하고 FTA 재개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색하며 "적절치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할 때 관세가 거의 없다"며 "일본은 늦출수록 좋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보면 아직도 민주당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르지 않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정 의원에게도 고민거리. 그는 "실질적으로 보면 아직도 민주당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안 견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야당과 여당의 정당 운영하는 방법은 정치 행태,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제 과거에 수비하는 일이었다면 이젠 공격하는 일, 견제를 하는 일을 하니까 역할이 아마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장, 산자부장관 등을 거치며 구축한 '통합'적 이미지가 강한 그로서는 당권 도전에서 공격수 이미지 구축은 필수로 지적된다.

정 의원은 "기술적으로 보면 원래 특정 정당의 지지 세력이 지지 철회 후 중간 지대에 있을 때 유인할 수 있는 리드타임이 있다"며 "(민주당 쪽으로 이들이) 쏠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강력한 대여 투쟁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당, 도덕적 강점이나 여러 가지 과거의 좋은 경험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때 유인이 생기고 이럴 때 지지도는 갑자기 상승할 것이며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민주당의 미래를 낙관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통합민주당이 "(구)민주당 하고 합친 부분에서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2년 후 2010 지방선거 때 양당 구도를 만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야당 5년 만에 졸업 못 한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의 임기 때 발판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것으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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