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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사의표명…"'영혼 없는 공직자' 보도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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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사의표명…"'영혼 없는 공직자' 보도 억울"

"내가 코드 맞춰왔다면 3대 걸쳐 공직생활 했겠냐"

전 정권 고위 공직자 중에 여권이 '사퇴 1순위'로 지목했던 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삼청동 감사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오후 2시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그동안 여권의 강력한 사퇴 압력에도 임기가 1년도 더 남은 것 등의 이유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전 원장은 "헌법에 정해진 임기를 지켜야 할 책무도 있지만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국회가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에서 21세기 현안과제를 팀워크로 풀어나가기 위해 흔쾌히 대통령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이어 "제가 임기연장을 위해 '영혼 없는 공직자다', '코드감사를 한다'고 하는 보도도 있었는데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는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 감사원장은 "통상적으로 하는 감사를 새 정부에 맞춘 코드 감사로 몰아세우는 비판도 있었다"며 "공직생활을 43년 했고, 기관장만 12년을 맡아왔지만 그런 애기를 처음 들어봤다. 내가 코드를 맞춰왔다면 3대에 걸쳐서 공직자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공직자들을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몰아세우고 그렇게 해서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 정부의 공직자 사퇴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모든 이익집단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공직자는 적어도 원칙과 메인스트림이 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무런 자원 없는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오는 데는 누가 뭐라고 욕해도 공직자의 힘이 크다"고 강조했다.
  
  여권이 과거 정권 인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사실상 낙인 찍었던 전 원장이 이날 사퇴함으로써 임명직 고위 인사들에 대한 줄사퇴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원장 후임으로는 임상규 전 농림부장관과 함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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