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정상을 향한 경주에서 <아이언맨>이 <스피드 레이서>의 경주용 자동차들을 이겼다.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측에서도 내심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너의 댄 펠먼 대표는 AP와 인터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개봉성적"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 같은 흥행추이라면 총 1억 2000만달러에 이르는 제작비를 회수하는데에도 어려움이 초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5월 둘째주말(9~11일) 개봉 3일동안 북미시장에서 3606개관에 개봉돼 총 2021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이언맨>은 주말 2일간 5050만달러를 벌어들여 총 1억 7713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자리를 지켰다. 개봉관수는 4111개. 전주에 비해 흥행수입이 약 49% 감소한 결과란 점을 감안한다면,<아이언맨>이 강력한 비주얼로 중무장한 <스피드 레이서>보다 강한 흥행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있다. 박스오피스 전문가 폴 더가라베디언의 분석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 2주차 드롭율이 49%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란 것. 특히 <아이언맨>은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여성부터 남성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 관객들로부터 고루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스피드레이서>는 아무래도 청소년 ,남성 관객 취향의 영화로 인식되고 있는 편이다. 평론가들의 반응이 그리 썩 좋지 않았던 점도 관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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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 |
박스오피스 10위권 영화 중 개봉작은 <스피드 레이서>이외에 3위 <베가스에서 생긴일> 한 편뿐이다. 캐머론 디아즈와 애슈톤 커쳐 커플의 엎치락 뒤치락 로맨스를 그린 전형적인 코미디물로, 개봉 3일동안 2000만달러를 벌었다. 제작비는 3500만달러. <스피드 레이서>가 1억 2000만달러를 쏟아부어 첫주말 2021만달러를 번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면에서 훨씬 알찬 결과를 올린 셈이다. 10위권 영화들 중 의외의 복병은 개봉 2주차에 10위에 오른 격투기 영화<레드 벨트>. 한주전 소수 영화관에서 개봉됐을때는 41위에 올랐었다.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감독이 바로 데이비드 마멧이기 때문. 81년 <포스트맨은 두번 벨을 울린다>의 시나리오로 영화계에 데뷔해 87년 도박영화 <하우스 오브 게임>,91년 <호머사이드> 등을 연출했고, 98년 <로닌>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인물이다. 마멧은 극인으로 출발했던 탓에 영화계보다는 연극쪽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버무린 작품들로 유명한 마멧이 만든 사실적인 격투기 영화란 점에서 <레드 벨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5월 둘째주말 북미박스오피스의 총 수입은 1억 28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상승했다. 한주뒤인 5월 16일에는 <나니아연대기:카스피안의 왕자>, 그 다음주인 22일에는 <인디애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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