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땅 부자' 재벌은 롯데, 2위는 삼성

땅값, 재무제표에는 제대로 반영 안 돼

국내 최대 '땅부자'는 서울 등 대도시 중심부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롯데 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 44곳이 보유한 토지의 전체 공시지가는11조93억 원이다. 이는 2006년 말 집계한 것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재벌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총액 10대 그룹에 소속된 지난해 12월 결산 383개 상장 및 비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조사했다. 단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과 10대그룹 계열사 중 3월 결산법인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계열사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합계는 롯데, 삼성, 현대ㆍ기아차그룹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두 번째 '땅부자'로 꼽힌 삼성 계열사 50곳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말보다 9.4% 늘어난 7조 9530억 원에 달했다. 세 번째인 현대ㆍ기아차그룹(계열사 36개)은 13.4% 늘어난 6조 7659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 SK그룹(계열사 28개)은 보유토지의 공시지가가 5조 728억 원으로 4위였고, LG그룹(계열사 36개)은 3조 3912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어 GS그룹(3조 1501억 원), 금호아시아나그룹(2조 3289억 원), 한화그룹(2조 2413억 원), 현대중공업그룹(1조 6511억 원), 한진그룹(1조 4475억 원) 순으로 계열사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가 높았다.
  
  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19.0% 급등한 현대중공업 그룹이었다. 한진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말보다 5.5% 하락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보유토지의 공시지가가 1조 원 이상인 곳은 모두 11개 기업이다.
  
  1위는 롯데쇼핑이다. 이 회사는 4조 161억 원어치 땅 갖고 있다. 2위는 3조 9720억 원어치 땅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다. 호텔롯데(3조 3572억 원), 현대자동차(2조 4527억 원), 기아차(1조 8764억 원) 등이 각각 3, 4, 5위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높은 땅값은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돼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재무제표에 기재된 장부가격이 공시지가의 74%(합산 평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공시지가 대비 장부가격 반영비율이 58%로 가장 낮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LG그룹도 각각 59%, 69%에 불과했다. 자산 재평가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