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 청문회에서 이 의원은 참고인으로 나온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던 박 국장이 "왜 작년과 정반대 입장에서 이야기하느냐"고 되려 질문하고 나섰던 것이다.
사건은 광우병 위험이 과장된 것이라는 뉘앙스의 이계진 의원 질문이 박상표 국장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이 "가축을 키워봐서 아는데 찬 바닥에서 잔다던가 하면 (멀쩡한) 소나 돼지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며 MBC <PD수첩>이 공개한 영상의 신뢰성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던 것이다.
그러자 박상표 국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이 의원에게 "무슨 의도로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작년 청문회에서는 정반대 입장에서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FTA에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계진 의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내가 그런 말 하는 걸 들었느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서 그는 질문은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지 참고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계진 소속 국회의원 모임,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은 검역주권 포기" 네달 전에 발언
그러나 이계진 의원의 이같은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그는 작년에 '한미FTA 졸속 체결을 반대하는 국회 비상시국회의'에 가입한 바 있다. 강기갑, 김근태, 홍문표 의원 등 65명으로 구성되었던 이 국회의원 모임은 한미 FTA 체결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판의 선봉에 서 왔다.
가령 이들은 올해 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부는 한미FTA 타결에 목매어 미국 측이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을 허용할 태세"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이어 "'사료조치를 강화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이를 수용하겠다는 우리 정부는 스스로 검역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계진 의원은 이날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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