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6일 "공당의 제1야당의 대표가 할 일이 없어서 차관보에게 없는 말을 만들어냈단 말이냐"고 농림부를 맹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심하다", "정말 무례한 사람들"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농림부를 맹공했다. "정부의 이런 작태가 국민의 불신을 키운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협상의 책임자였던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이 "협상을 더 하고 싶었고 더 할 게 있었는데 4월 18일 날짜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지난 5일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 농림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서, 한미정상회담 선물로 쇠고기 협상을 미국에게 내줬다는 비판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시 발언록을 공개하며 농림부가 전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 해명을 재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손학규, 박상천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의 선물을 주려고 한 게 아니냐", "그렇게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민 정책관은 "그런 것 없다"고 했다가 "이게 (선물용이라는) 의심을 받으니까 나는 정상회담 전까지 (협상을) 못 끝내겠다. 일부러라도 더 (협상을)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물론 당시 자리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이긴 했으나 마이크가 고장나는 바람에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기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주장하는 문제의 발언 대목은 양측의 목소리가 다소 격앙된 상태에서 오갔고 일부 기자들은 이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프레시안>의 취재록에 따르면 민 정책관이 "의심을 할까봐 협상을 더 해보자라고 말을 해 봤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려 민주당이 공개한 발언록과 유사했다.
다음은 민주당이 공개한 발언록 전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간담회(4/23) 질의응답 마지막 부분
손대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물어보자. 민동석 차관보께서 이번에 쇠고기 협상을 언제 다시 시작했지요?
민동석 : 4월 11일부터 했습니다.
손대표 : 총선 끝나고부터 바로? 그리고 언제 끝냈죠?
민동석 : 8일 가량...
손대표 : 한미정상회담이 몇 일이었죠?
민동석 : 19일이었습니다.
손대표 : 하필이면 총선 끝난 다음날 시작해서
민동석 : 저도 그것이...
손대표 : 한미정상회담 전날 끝내고 그렇게 급하게 해야 될 일이 있었고
박대표 : 정상회담 선물주려고 한 것 아니야?
손대표 : 그렇게 하라는 지시받았어요?
민동석 : 그런 것 없습니다.
손대표 : 에이 무슨... 내가 여기서 솔직하게 답변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민동석 : 이게 의심을 받으니까 나는 정상회담 전까지 이것 못 끝내겠다. 일부러라도 더 해가지고....
박홍수 : 일정조정은 사전에...
손대표 : 그래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빨리 끝내라고 했지요? 아니 지금 그거 아니야. 나는 의심받기 싫어 못하겠다고 하니 무슨 소리야, 18일까지 끝내야 19일날 정상회담이 있으니, 그거 아니요. 그러니까 내용이 졸속이 되었지.
박대표 : 대답 안 할 것이다.
민동석 : .....
손대표 : 여하튼 말이죠. 현실적으로 한 가지 물어보자 이거 재협상이 가능하냐?
민동석 : 가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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