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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노총위원장, 삭발-무기한 노숙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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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노총위원장, 삭발-무기한 노숙단식 돌입

잇따른 직권중재-파병강행 반대, 노사정 관계 악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후 삭발 및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 최근 LG칼텍스정유, 서울지하철·도시철도 등에 잇따라 내려진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회부 결정과 이라크 파병강행에 반대하기 위한 상징적인 투쟁의 일환이다.

***이수호 민노총 위원장, 지금껏 대화와 교섭 중심 사업방식 고수**

이 위원장은 올해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역대 어떤 집행부보다 정부와 사용자 측과 교섭과 대화를 강조했었다. 여기에는 더 이상 거리투쟁이나 파업 등 투쟁일변도의 사업 방식이 전체 노동계의 이익을 증진시키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지만, 노동 현장에서도 그러한 사업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수면위로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새로운 민주노총 지도부를 구성할 당시에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노총을 기대했었다.

이 위원장 및 새 민주노총 지도부는 출범 이후 정부와 사용자 측과 최대한 대화와 교섭을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 일례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이다. 민주노총이 지난 1999년 '더 이상 자본과 정권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래 수 년만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비롯 노사정간 화해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도 했었다.

이 위원장의 대화와 교섭 중심의 사업전략은 지난 6월 보건의료노조 파업 당시에도 변함이 없었다. 보건의료노조 파업 당시 이 위원장은 "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그대로 간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즉 노사정대표자회의는 보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 사안으로 인해 그 기조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이었다.

***삭발 단식농성 돌입, 정부와 사용자에 대한 신뢰 잃은 듯**

하지만 이 위원장의 이날 삭발 및 무기한 노숙 단식 농성은 이런 분위기와 사뭇 달라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삭발을 하기 전 "정부는 직권중재라는 악법으로 우리를 위협하며 사용자를 일방적으로 돕고 있다.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에 대해 공권력으로 위협하면서 굴복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노정, 노사관계수립은 불가능하다. 위협받으면서 하는 대화는 굴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그간 정부와 사용자들에게 가졌던 이 위원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민주노총이 지속적으로 정부와 사용자에게 대화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적으로 외면받고 배신당했다는 인식이다.

이 위원장의 이번 결단은 하반기 노사정 관계가 화해하기 힘든 끝없는 대립 국면으로 갈 수 있음을 추측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직권중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택을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새로운 결단'의 참뜻이 뭔지 궁금해 하면서도 노사정 대표자회의와 연계시켜 분석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민주노총과 이수호 위원장이 최근 사태와 노사정 대표자회의와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지하철과 LG칼텍스정유 사업장에 내린 직권중재 결정은 노동계에 심각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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