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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미FTA 입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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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미FTA 입장 변화?

청와대 회동 앞두고 "피해산업 지원 대책이 우선"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24일 청와대로 초청해 미국·일본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18대 국회의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 후속조치와 4월 국회에서 민생현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에 대한 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는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입장이 일치하는 거의 유일한 현안.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손 대표가 마지막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손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할 경우,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18대 국회로 이월할 것을 주장해 온 김효석 원내대표 등 민주당 내 다수의 기류는 일대 혼선을 맞게 된다. 특히 방향성 없이 흘러가고 있는 민주당에서 한미 FTA에 대한 태도가 '정체성 찾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명박-손학규 회동은 중요한 분수령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가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데 농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비준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의회,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등 지도부의 동의를 받기 위한 노력과 전망을 내놓고 국회와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리 당에 (한미 FTA를 체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못한 사람이 많다"며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미온적인 민주당 전반을 질타한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날 가락동 공판장을 찾아 협상 이후 불안해진 쇠고기 시장을 점검했다.

손 대표는 현장 방문을 언급하며 "이번 쇠고기 협상은 협상도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요구대로 모든 것을 내준 졸속협상"이라며 "검역주권, 국민 건강권은 안중에도 없고 한국 농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축산농가의 전멸을 가져올 협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힐 경우 태도 변화에 따른 여권의 비판을 감수해야만 한다.

당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한미 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과거 열린우리당,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적극 찬성하고 있는 만큼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민주당은 그동안 팔짱만 끼고 방치하다가 협상이 타결되니 굴욕적 조공외교, 대미 퍼주기 등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한미 FTA 적극 찬성이라는 자신의 지론과 여당의 압박,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번지고 있는 축산농가의 성난 민심 사이에서 손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에 따라 4월 국회의 향배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야성(野性)'이 판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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