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과 이연걸을 한 영화에 출연시킨 것은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었다." 와인스타인컴퍼니의 대표 하베이 와인스타인 얼굴에 함박 웃음이 피었다.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중국계 액션 스타인 성룡과 이연걸을 최초로 함께 출연시킨 <포비든 킹덤>이 4월 셋째주말(18~20일) 북미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와인스타인에 따르면,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액션과 유머, 휴머니즘을 함께 버무린 이 영화에 대해 남녀구별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나타낸 것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잠정집계 결과, 이 영화는 주말 3일동안 20만 87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마흔살까지 못해본 남자><사고친 후에> 등으로 미국서 인기높은 저드 어패토우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포게팅 새러 마셜>. 개봉 첫주말 1734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10위권 영화 중 새로 개봉된 작품은 4위의 <88분>. 88분 후에 살해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범죄심리학 교수가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다. 알 파치노가 주인공 교수로 출연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개봉 성적으로 4위에 랭크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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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든 킹덤 |
4월 셋째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의 최대 이변은 9위에 오른 다큐멘터리 <추방 ; 허용되지 않은 지성>이다. '이기적 유전자' '눈 먼 시계공'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를 비롯해 무신론 , 진화론 학자들을 비판하고, 창조론과 유사한 지적설계론의 주장을 담은 작품이다. 당초 2월쯤 개봉될 예정이었다가 4월 극장가에 선보이게 됐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해 도킨스 등 인터뷰에 응했던 학자들이 제작진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학자들은 제작진이 학계의 진화론 논쟁을 공정하게 다루는 작품인양 접근했고 , "악의적으로 의도를 감춘채 (자신들을) 이용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는 과학계가 지적설계론 주장자들을 교묘하게 학계에서 몰아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주말 3일간 흥행성적은 315만달러. 진화론 대 지적설계론이란 심오한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상업 극장가에서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선때마다 종교, 진화-지적설계(또는 창조론)에 대한 논쟁이 미국사회에서 나타나는 것과 연관성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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