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앞장서온 이들이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탈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운하 사업 논리를 세우고, 앞장서 추진한 이재오(서울 은평을), 박승환(부산 금정), 윤건영(용인 수지) 후보가 줄줄이 총선에서 패배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심판"을 전면에 내세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선거 기간 내내 열세를 면치 못하다 결국 패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막판에 '선거 개입' 논란을 무릅쓰고 은평구를 방문하는 등 이 후보를 지원했으나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해온 한나라당 박승환 후보도 부산 금정에서 당선자 유효득표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7000표 차이로 무소속 김세연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하며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을 강조하던 윤건영 후보도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선교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전국의 운하 반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10일 논평을 내 "이들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의 탈락은 운하 사망 선고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운하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운하 사업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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